워낭소리 보셨나요?

글쓴이 또미

등록일 2009-02-09 13:08

조회수 2,683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주말에 워낭소리를 보고 왔습니다.

엄마와 함께 가려했는데, 선약이 있다해서 울 또마랑 둘이서 보고 왔어요.

거의 매 시간 매진이더군요. ^^;

독립영화라 화면이 한두번씩 울렁이고 뚜렷한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선남선녀들이 주인공인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많은 장면들과

보고 나서도 여러 생각이 떠오르는...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은 80 가까운 할아버지 부부와 40살 먹은 소입니다.

할아버지는 남루한 옷에 오로지 농사만 아는 농부이고 소는 일하는 것만 30년 넘게 해온 나이먹고 병든 상태지요. 할머니는 이 둘을 때로는 역정을 내며, 때로는 안타까워하면서 바라봅니다.


다리 한쪽이 불편한 할아버지는 땅을 기면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농사를 짓는데 농약은 쓰지 않습니다. 이유는 딱 한가지. 그래야 소 꼴을 먹이니까.

비오는 날이나 한겨울 추위에도 할아버지는 새벽 일찍 일어나 소 여물을 쑵니다. 일하다말고 소에게 먹일 꼴을 벱니다. 그리고 늙고 병든 소는 두 할아버지 할머니를 태우고 가자면 가고, 일하자면 일합니다.


아픈 할아버지가 자식들의 요청에 못 이겨 늙고 병든 소를 끌고 우시장에 가던 날.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아침도 먹지 않고 우는 소. 더 마음이 아픈 두 사람.

결국 소는 아무에게도 팔리지 않고, 석양이 지는 언덕을 지나 집으로 돌아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그냥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점이 감동이야' 라고 딱 잘라 말은 못하겠어요.

우리 딸도 이 영화를 보고 나더니 생각이 많은지 질문이 많더군요. 무덤덤하고 요즘 애들 특유의 진지함 부족, 감성부족 울 딸도 뭔가 느끼는게 있나 봅니다.


아이들은 별로 없고, 나이든 어르신들은 좀 보이더군요.

가족과 다 함께 보면, 서로 할 얘기가 참 많을 거 같아요.

시간 내서 보러 가보세요. 추천합니다..이 영화.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6,592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9619   흐린날의 아침이네요 ㅎ 3 날씬이2009-02-102039
19618   한가로이 노니는 청둥 오리들 5 현이2009-02-101779
19617   좋은 꿈 꾸세요.... 1 수지니야..2009-02-101763
19616   보름달 구경하셨나요? 1 그린타임..2009-02-093673
19615   늦은밤에... 1 수지니야..2009-02-092111
19614   바람이 웅웅거리는 소리 1 하늘나리..2009-02-091984
19613   잊고 있던 대보름달 보며 소원빌기 1 스테파노..2009-02-091999
19612   대보름 달보고 소원비셨나요^^* 1 화니맘2009-02-091971
19611   달보며 소원빌고왔어요 ㅎ 4 날씬이2009-02-091661
19610   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 3 또미2009-02-092258
19609   남편이 3 매향댁2009-02-091788
19608   저녁 드셨어요? 3 현우맘2009-02-091695
19607   맛있는 저녁드세요. 5 이미란2009-02-092073
19606   잠시 나갔다왔는데 5 날씬이2009-02-091860
19605   오늘밤 한가해요.ㅎㅎ 5 숙이2009-02-091821
19604   시간아~~~ 7 꼬야2009-02-091711
19603   처음에는 7 매향댁2009-02-091885
19602   울보딸 4 매향댁2009-02-091607
19601   너무 수다를 떨었더니 머리가 다 아프네요 3 해밀2009-02-091856
19600   보름행사 하시나요?? 5 화니맘2009-02-091861
19599   학교수업 3 스테파노..2009-02-091825
19598   늦게 일어났어요 2 매향댁2009-02-091725
19597   외근 나가야하는데... 3 수지니야..2009-02-091862
19596   울 딸이 저보고 그래요...꽃보단 남자 아냐고..!! 3 박경진2009-02-091996
19595   한해 건강하세요~~ 5 진백맘2009-02-091736
19594   나물만 다섯가지.... 5 수지니야..2009-02-091707
19593   워낭소리 보셨나요? 4 또미2009-02-092684
    꼭 보고픈 영화 워낭 소리~ 꿈꾸는 ..2009-02-211733
19592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2 이정남2009-02-091862
19591   미즈에서 노닐다가 빨래 다 태우고 내가 미쵸~~~ 3 하늘나리..2009-02-091912
19590   정신도 없지..... 2 보꽁2009-02-091764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