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일을 마치고 통영으로 달렸다 54km.
음악 몇번 듣고 나니 통영이다.
청마관이 먼저 눈에 띄었다. 헛,청마도 통영사람이었어?
일단 열 일 제쳐두고 고고~~
주차장에 차를 두고 계단을 올랐다..... 바닷바람이 거칠 것 없이 덮쳐왔다. 에공 추워라
전시실에 들어갔다. 조촐하게 그러나 짭짤하게 전시되어있었다.
시집들..커다랗게 인화된 시화들...
청마탄생 100주년이라 깃발축제를 한단다.. 청마기념관에도 깃발이 무더기로 꽂혀 바닷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어릴때 누구나 한번쯤은 외우고 다녔던 유치환의 행복의 마지막 연이다.
생가까지 복원해서 찬찬히 둘러보고 방명록을 쓰고 나왔다.
그리고 시청으로 또 고고고~
성의없이 대충 일을 보고 관광안내서를 달라고 하니, 친절하게 서정주시집까지 같이 넣어준다.
이게 왠떡이니?
남망산 국제 조각공원으로 갔다.
그때부터 바람이 차가워졌다. 비탈에 군데군데 보물찾기 식으로 세계적 조각가들의 조각이 뜨문뜨문 있었다.
돌뎅이 한개 엎어놓구 설명은 억수로 장황하고 거창하게 해놨네...
봐도 알아보지 못하는 조각들 몇개 둘러보다가 초정 김상옥의 시비를 발견했다.
이게 왜 여기있니? 오마나~ 보물발견!! 이님도 통영사람?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 하얀 손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 지금은 꿈 속에 보듯 힘줄만이 서누나]
초정의 시조 <봉선화> 마지막 연이다..
덜덜 떨며 차를 몰아 해 지기 전에 한려수도를 둘러보자고 서둘러 악셀을 밟았다.
통영대교를 건너야 한다구 하는데........ 가다보니 다리가 한개 있긴 있었다.
그 다리를 건너.......자~! 이제 대교를 보여주세요! 했는데 내가 방금 건너온 그 다리가 대교였던것이었던것이다
통영대교 -"- 를 건너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를 달리는데,,,,,,모........이건 바다두 보이다말다하구....... -"-
그런데 눈에 번쩍! < 박경리 묘소 >
핫! 맞다! 이정표를 따라 갔는데,,,,, 갱상도 사람의 무뚝뚝함을 표지도 닮았는지,,,,,,, 이 길이 아닌가? 하고 갸우뚱하다가
가보자,,,,,하다가 아닌개벼. 잘못 들왔나벼.....하고 유턴을 결심한 순간에 까꿍! 하고 표지가 또 하나 나타난다..
펜션이 우르르 모여있는 길로 접어들자,,,,,,,, 내가 길치는 길치여........ 하고 한탄하고 다른 길이 없나 두리번거리는데
쪼만하게 <박경리 묘소 가는 길> 하고 보였다.
박경리의 묘소는 살아생전 그녀 모습 그대로 단촐하지만 단아했다.
누군가 꽃 한다발을 묘지 옆에 두고 갔다.. 길다란 담배도 몇 대.. 아마 박경리 님이 즐겨 피우던 담배였던가보다...
묘지 참배를 하러 간 나란 인간은 길찾기에 바뻐 소주 한병 사가지 않고 빈손으로 가고 말았다....
절을 하려면 신을 벗어야 하는데, 날씨가 날씨인지라,,,, 그냥 깊이 허리숙여 읍으로 대신했다.
영면하소서.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즈녘한 산길에 어둠이 살살 내려앉고 있었다.
달아공원에서 보는 석양이 죽인다매!! 앗, 석양!
6km남은 길을 또 서둘러 밟아댔다.
그러나,,,,,,,, 달아공원 전망대에 도착했을때는.... 해는 오렌지 너울만 길게 펼쳐놓고 퐁당 바다로 숨어버리고 없었다.
다도해는 다도해로구나... 쫌 오버해서 바닷물보다 섬이 더 많은거 같았다.
그리고 전망대는.........무지 추웠다, 셔터를 누르는데 벌써 손이 곱았다.
노을을 뒤로하고... 통영시내로 핸들을 꺾으면서 [붉은 노을]을 크게 틀었다.
난, 너를 사랑하네 이세상 너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만 대답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핸들을 두들기며 노래를 따라불렀다. 서너번 되풀이 노래를 부르자 배가 고파왔다.
자, 기다려라, 동광식당아~!!
식당을 들어서자 아줌마 아저씨 두 분이 작은 생선을 엄청시리 많은 양을 손질하고 있었다.
이게 머예요?
쭐복이요 쭐복.
봐도 모르고 알려줘도 모르겠다....
지금은 뭐가 젤 맛있어요?
물메기탕이란다..........달라고 했다.................. 엄청시리 큰 뚝배기에 물메기탕이 나왔다.
물메기탕은.........부드럽다.........씹을것도 없다. 국물은 시원했고.... 고기는 뼈까지 부드러웠다.
이없는 양반들이 먹으면 좋겠네..
계산을 하며 동광식당 총각에게 물어봤다. 근처에 깨끗한 숙박업소 있나요?
바로 옆에 있는 모텔이 이근처 다른 모텔보다 (비교급 들어가 주시고~) 시설이 훨씬 좋단다.
뉘네 집이 여긴데 모텔은 어케 그렇게 다들어가봤뉘?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잘먹었다구 인사하고 나왔다.
그 모텔에 가자 ,, 방이읍딴다........
아뉘 이동네는 초저녁잠 많은 것들이 왤케 많어? 여섯시 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다 들어차서 디비자고 있눼?
망설였다.
되짚어가도 시간 반이면 되는데,,,,,,,그냥 갈까?
그러나,,,,,,,,
동광식당에서 100m만 가면 나래비를 서있는 저 충무김밥들~!
저걸 아침에 먹어야 한다.반드시!!
원조 충무김밥, 전통 충무김밥, 충무김밥 창시자 뚱보할매 등등......... 서로 자기네가 원조라고 간판들을
내 세우고 있었다.........아 씨...... 원조구 머구 맛만 좋으면 되지 멀...
해수찜질랜드에 가서 해수온천이나 할까..찜질방에서 잘까.....궁리하다가 내일 대구로 떠야 하므로
편하게 자자고 생각했다.
밤에 딱히 할 일도 없구.......추워죽겠구.............
그래서 특급모텔이라구 하는 여기다 자리를 풀고.......
노곤 노곤 피곤해지고 있지다..............
추울때 겨다니는거 아녀............ 진짜 그건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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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미
나래비 서 있던 충무김밥은 먹었수?ㅋㅋㅋ
방학 끝나기 전에 어딘가 한번은 더 다녀오고 싶었는데..
통영은 무박으로도 가능하겠구마이...
해남도 좋겠던데..일박보니. 근데 거긴 넘 멀지...아우..
운전 조심해 다니슈슈슈슈~~오늘은 대구에 있것네..
답글
매향댁
답글
보꽁
원조 충무 김밥 맛 나죠
답글
진백맘
저도 몇년전 여름휴가를 통영으로 갔아왔는데..
그때가 생각나네요.
근데 박경리 묘가 그쪽에 있었군요.
음..언제 한번 다시 가보고는 싶은데, 설쪽에서 내려가기는 진짜 멀더라고요.
그래도 바다구경 실컷하고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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