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던가 맞수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지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맞수가 있는 인생, 참 신날 것 같습니다.
몇년전, 사주대에서 저 스스로 맞수라 불렀던 사람이 있었지요.
그 애를 보면 어찌나 질투가 나고 샘이 나던지. 붙으면 늘 깨지면서도 그렇게 그 사람이 좋고 보고 싶어지고, 그래서 그 애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까지 기다리고 그랬었습니다.
그때가 인터넷이 막 전화모뎀에서 바뀌어가던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 애는 심야할인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지요.
밤 12시가 넘으면 어김 없이 접속을 해서는 글발을 휘날렸었는데, 저는 남편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그 시간까지 기다리곤 했었습니다.
그 애 이름은 사라.
마광수님 소설의 주인공 사라처럼 발랄하고 재치 넘치고 파격적인 언어를 구사하던 친구.
둘이서 정말 유치함을 넘어선 푼수도 떨고 그랬겠지요.
아마 기억하는 님들 중엔 얼굴 찌푸리며 별로...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요.
제게는 참 즐겁고 신나는 추억의 일부이며, 소중했던 친구였습니다.
몇번이나 만나기도 했고, 전화 통화도 많이 하고..
지금도 제 전화기 속엔 사라의 전화 번호가 있습니다.
불쑥 연락을 하는 쪽은 항상 사라였지요..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왜 먼저 내가 연락을 못하는지, 난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성격이라서,,,,
라고 변명같은 생각과 말을 합니다.
나이는 한살 더 어리면서 항상 '친구'임을 강조하던 사라와 난 공통점도 꽤 있어요.
아이가 같은 나이라는 것, 둘다 딸 하나씩만 두고 있다는 것.
글자와 책에 관심이 많다는 것. 난 관심만 많고 사라는 재능까지 있다는 건 밝히고 싶지 않지만,,,ㅎ.ㅎ
글을 정말 잘 쓰는 사라에 비하면, 난 언제나 뒷자리.
그래서 정말 질투도 많이 하고 그랬었지요.
그렇지만 사라가 더 이상 인터넷에서 놀지 않고 세상으로 나가 일한다고 소식을 전해왔을 때.
섭섭하고 안타깝고, 그래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만 더 여유가 있고 그렇다면,
그래서 누구나 자기가 가진 재능을 경제적 이유라던가 뭐 그런 등등의 이유 때문에 잠시 접거나 잊어버리고 살지 않게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나 역시 떠났다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글 한줄 쓸 수 있는 이 아침 시간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라에게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너에게도 내가 맞수였냐?
나만 너를 맞수라 우기고 산건 아니지?
아마도 사라는 크게 웃으면서, 그런게 뭐가 중요하니? 하겠지만요.
15층 높이에서 살다가 4층으로 내려오니,
하늘보다 나무와 풀들이 먼저 보입니다.
그래서 계절에 더 민감해지네요.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ㅎ.ㅎ 뜬금 없는 옛날타령에 대한 변명이자 살짝 알려드리려고 그러는 겁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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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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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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떰
응? 부산 올때만 보고 싶다고 한겨?
전화해 볼까,말까?ㅋ.ㅋ
아놔,,난 전화가 무서워~ 언니도 보고픈디 요즘 어디 있는겨? 울산?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