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뇬의 졸업고사를 앞두고 며칠간 단기지옥훈련에 돌입하고 있는데
어제 저녁 아들 넘이 9시쯤 들어와서
'옴마, 아까 골목 지나가는데, 경찰차가 막 온거야, 길바닥에 피가 막 있고
교통사고 났을때 있지? 그거처럼 사람 모양 그림이 길바닥에 있었어
근데 시체는 없었어'
동네 골목길에 시체가 있을리 없지.. 그냥 싸움이 좀 거하게 일어났나 싶었다
'웅. 겨들어가서 씻어라'
'아, 진짜 좀 썸찟했다니까'
'지금 니 생긴게 좀 섬찟하거든? 씻으셔'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아침에 두 애를 깨우려고 비틀비틀 일어나 tv를 틀었다
헉,, 아침 뉴스 자막에 서울 00동에 주차시비로 부부살해... 엉??????
안일어난다고 더 자야한다고 난리를 피우던 아들에게
'어제 니가 본 사건이 살인사건이었어!'했더니 벌떡일어났다.
그리고 관심깊게 뉴스를 보더니, 아우 아우 흥분하며
'아우, 시체를 못봤는데....' 이러면서 아쉬워했다.
울 아들넘, 나쁜 넘이 아니다. 다만 그 나이의 철딱서니 없는 남자녀석 답게
뭔가 대단한 것을 목격하고 싶어하는 그 심리일 뿐이니까
그래도 철딱서니 없는 넘..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간 넘에게 소금을 한주먹 쥐고 팍팍 뿌려댔다
정말, 난 미신 믿는 사람아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그 자리에 있던 어떤 나쁜 기운이 백만분의 일, 천만분의 일이라도 있어서
내 아들에게 달라붙었을까봐, 울 할머니가 하던 짓을 해댄것이다
없어도 소금쯤 뿌린다고 손해볼 건 없으니까..
엄마가 되니까 자식에 관한 것은 조그만 것이라도 예민해지고 운명적이되고 미신적이 된다
주차시비로 살해까지.....
살다보면 살벌해지기도 하고 짜증도 나지만,,,,, 사람목숨이 참....
지금 아들은 어제 목격담을 영웅적으로 지 친구들에게 썰풀고 있겠지...
내겐 가슴떨리는 사건이 철딱서니 없고 영웅담에 목말라있는
열일곱살짜리 머스매에겐 엄청난 흥분거리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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