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계단사건2탄

글쓴이 냐아아아옹

등록일 2008-10-31 21:50

조회수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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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얘기는 정말정말 챙피해서 풀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왕 넘어진 얘기 풀었으니 하나 더 풀께요..


이날은 제가 잊지도 못하는 날이예요.

원래 기념일 따위는 기억못하는 저이지만..결혼기념일 신랑생일 빼고~

2005년 10월 마지막날입니다..ㅎㅎ

이날은 저의 종아리가 아닌 엉덩이 수난 사건이지요..


저희 시댁이 한정식 집을 해요. 시장에서 하는지라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하루에 손님이 400명이나 올만큼 엄청 손님이 많은 집이지요.

그 자리에서만 10년이나 했으니 건물이 낡고 오래되었답니다.


그 2층 좁은계단을 지나면 저희 시댁가게가 나왔더랬죠.

지금은 큰곳으로 옮겨서 그야말로 추억의 장소가 되었지만요..


늘 시어머님 말씀이 고무신발 신어라.. 넘어지면 큰일이다.

미끄럽다 누누히 강조하셨답니다.

왜 아줌마들 시장에서 신는 그런신발은 잘 안미끄러진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단화를 신었었어요.

결혼하기 전부터 넘어지니까 조심하라는 말이 귀에 박힐만큼 들어서

크게 신경안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계단 물청소를 하신겁니다.

저는 여느때와 같이 나름 사뿐사뿐 걸어내려가고 있었는데 두계단 쯤

내려갔을까요?


신발 구두 단화는 미끄러운 거 아시죠?밑창이 꺼끌한 부분이 별 효과

가 없잖아요.. 전...순간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하늘을 부~~~~~~~~~`웅 떠서 엉덩이로 우당탕탕 콰당탕...

아악~~~~~~~~~~~~~~~~~~~~~~~~ 엄마~~~~~~~~~~~~~

하면서 저는 그 2층 계단을 1층까지 엉덩이로 슬라이딩을 한것입니다.


정말 너무나 아프고 너무나 챙피했어요.

저의 비명소리에 시아버님이 놀래서 나오시고 남편역시 놀래서 나왔지요.

전 정말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어요. 너무 아팠거든요.


그땐 챙피한거보다 아픈게 더 먼저였어요.

그런 저를 신랑은 애처럼 운다고 웃더라구요 ㅡㅡ^

진짜 화나고 아픈데 신랑이 막 비웃으니까 더 화가나더라구요.

울면서도 시아버님께 남편이 웃었다고 막 일렀거든요 - -;


아버님이 괜찮냐고 진짜로 괜찮냐며 절 위로해주셨지만..

신랑이 웃어서 잔뜩 화가났답니다.

2층 계단이 꾀나 높은 곳이 였는데 거길 엉덩이로 슬라이딩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나 서럽고 아픈데..결혼하기전에는 그렇게 약발라주고

하더니 이제는 비웃으니까 얼마나 화나요..


신랑은 웃음을 참으면서 괜찮냐고 어디좀 보자고 했지만 이미 빈정상한

저는 화가 잔뜩났지요..


그렇게 엉덩방아를 찧고 저녁에 잠을자려는데 너무나 아픈거예요..

그날 엎드려 잤지요.. 신랑은 여전히 제 눈치만 보았구요..

보기엔 그렇게 아파보이지 않았나봐요..


담날 샤워를 하면서 거울을 보는데.. 전 화장실에서 또 한번 비명을 질렀답니다.

왜냐구요?ㅠㅠ


보라색과 파란색 검은빛과 누런색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멍들이 엉덩이에

계단자국으로 나있지 뭡니까 ㅡㅡ..

엉덩이는 이미 오리궁댕이처럼 부었구요..


그걸 본 신랑은 약국가서 심하게 멍든데 바르는 약을 사오더라구요.

외국약이였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신랑앞에서 엉덩이까고 ㅠ.ㅠ신랑은 엉덩이에 약발라주면서

한마디 하더라구요..

"에휴..내가 정말 애를 키운다 애를..!!'

ㅋㅋㅋ 지금은 재밌는 추억이지만..그 당시에는 시댁식구들앞에서도 챙피하고

신랑도 종종 놀려먹어요...


하지만요~ 덕분에 아이임신했을 때 저는 시어머님이 직접 집까지 냉면도 가져다 주시고

맛있는 밥도 가져다 주시고 했어요.

절대루 가게오지말라면서요^^


제가 그전에 계류유산을 해서 아이를 떠나보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두번째 임신때는 더욱더 각별히 조심했지요..

4개월때까지 온가족의 걱정거리가 된 저였지요..


혹시나 넘어질까봐요..^^:;

지금은요.. 절 꼭 닮은 아이가 하도 넘어져서(물론 아이가 다 그렇지만^^;)

저희집 비상약엔 상처 흉터안남는 밴드, 후시딘,필수구요.

가방에도 꼭꼭 챙겨다니지요..


저요? 요즘도 가끔 넘어져요 ㅋㅋ

하지만 이런 대형사고는 없죠... 아니 발도 크고 키도큰데 이나이먹고 왜 아직도

넘어지는지 원 ㅡㅡ;;


그래도 이런 일들이 생각하면 재미난 추억거리가 되니 꼭 넘어지는게 나쁜일만은

아닌 거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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