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죠..10월의 마지막이라고 해도 별 달라질 것은 없는데..
웬지 10월의 마지막날은 더 아쉽고...힘들고....쓸쓸하고 그러네요.
그런 10월이지만 저는 재밌는 추억도 하나 있답니다. 저만 아는....^^
저는 98년 3월에 결혼을 했답니다.
신랑과 저는 대구에서 만나 직장도 대구에 있었고, 집도 대구에 있었지만
신랑은 원래 대전사람이었기 때문에 대전에 시댁이 있었죠.
결혼한지 7개월만에 간경화를 앓고 계시던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어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일을 치르려니 신랑도 제 정신이 아니고..
저도 헤매기만 할뿐 뭐하나 할줄 아는게 없더라구요.
제일 힘든건 결혼한 새댁이 뭐 곡이나 할줄 아나요. 27살에 처음 보는
광경에 힘들고 솔직히 곡 하는 게 정말 부끄러웠거든요.
남들의 곡하는 소리를 듣는 것도 이상하고...
10월 28일에 돌아가셨으니 원래는 30일에 발인을 해야 하는데,
시어머님께서 다니시던 절에서 그날은 관이 안 나가는 날이라고
부득부득 4일장을 하시겠다는거예요.
하늘이 노래졌지만 어쩔수 있나요.
그렇게 아버님을 10월의 마지막날 산에 묻고 돌아오는데..
집에서도 또 제사를 지내시더라구요.
떡이랑 과일이랑 몇가지만 놓고 제사를 지내시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떡에 그만 정신이 팔려서 너무 먹고 싶은거예요.
그때 왜 그렇게 떡이 먹고 싶었나...모르겠는데..
아버님상에 놓인 그 노랗고 맛깔난 떡 한 점만 먹었음 소원이 없겠는데...
새색시가 떡 달라고 말하기도 뭣하고...떡 보고 있자니 서글픈 마음만 더들고
시댁 식구만 바글바글 한 가운데 있자니 더 서운하고 그 서운한 맘에..
아파트 복도에 나가서 막 혼자 울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시이모님이 보신거예요. 제 손을 꼭 잡고 집으로 들어가신
시이모님 말씀이 "아이고...이 이쁜 것이 세상에 얼마나 시아버지가 보고
싶으면 복도에서 혼자 울고 있어유...세상에...애고...처량한 것..." @@??
하시대요.. 저는 떡 먹고 싶어서 울었는데...
아직도 시이모님은 그걸 기억하시고 가끔 어머님과 말씀을 나누세요.
"저 이쁜 것이..."하시면서....내가 못 살아....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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