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개념과 날짜개념을 도무지 잘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잘 기억하지도 못하는 저와는 반대로 우리 남편은 숫자와 날짜개념에는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랍니다...
중학교 시절~~~
서로에게 많은 호감을 갖고 있었던 우리 부부는 순수하던 그 시절 조금은 어설픈 추억만을 간직한 채 각자 다른 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차차 서로를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17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우연히 동창찾기 사이트에서 첫사랑인 남편과 저는 다시 만나게 되었죠...
각자 노총각,노처녀라는 타이틀을 달고 처음 만난 그날은 2002.4.4일......그 날 저의 설레임을 완전히 깨어버린 남편은 어떻게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그렇게 변하지 않았는지...조그마한 키에...서투른 말투...멋진 남자가 되었으리라는 나의 상상은 완전 빗나가고 말았죠..ㅋㅋㅋ....
하지만 그날 이후 남편이 "우리 심심할 때 밥이나 같이 먹자"그렇게 해서.....우린 다시 만나기 시작했어요..
퇴근 후 만나 밥도 먹고,차도 마시고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만나고 있었던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주말에 김천 직지사에 같이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날은 10월 4째주 주말이였거든요~~~
그곳에 가면 단풍도 넘 멋지고 좋은 곳에 구경 시켜 줄 곳이 있다고....
그날은 비가 많이 왔었고 약간의 장거리라서 다음에 가자고 남편에게 말했더니....오늘 꼭 가야 할 일이 있다고 하길래..전 아무 생각없이 그러자고....가벼운 맘으로 차에 올라 탔어요.
하지만 차에 탄 후 직지사 도착할 때 까지 남편은 평소와는 달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예요...
직지사 도착 후...비는 더욱 세차게 내렸고...내려서 찻집이라도 들어가자고 말하려는데...갑자기 남편과 눈이 마주친 나....얼마나 놀랬던지...남편의 눈에는 눈물이 소리없이 흘려내리고 있었어요...
그것도 쉴새없이....넘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의 침묵이 흐른 후 울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 것 같다... 자기가 힘들때면 찾아왔던 이곳에 너와 함께 마지막으로 오고 싶었다고.....너랑 결혼 하고 싶은데 자기랑 결혼하면 너가 너무 힘들고 고생할 것 같다고 그래서...그만 만나는게 너에게 좋을 것 같다고"하면서.....그러는 거예요...
이 순진한 노처녀는 그것에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아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 구나" 전 이렇게 착각을 하고 말았죠...ㅋㅋㅋ
그 날 이후 전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라는 착각에 빠져...달콤 쌉싸름한 사랑을 한 후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숫자에 특히나 민감한 울 남편 자기가 숫자 4를 좋아하기에 저를 다시 만나는 날도 일부러 4월 4일로 정했고...
우리 결혼식도 4월4일 할려고 계속 우기더니 결국 날짜가 평일 날이라 4월 6일날 결혼했네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도 404호랍니다.....숫자 4가 남편에게는 행운이 번호라나 뭐라나...^^
하지만 전 그날 이후 완전히 정말 고생 길로 접어 들어네요...ㅋㅋㅋ
그래서 저 또한 매년 10월이 되면...괜시리 옛 추억이 떠올라...미소가 지어지네요...
지금 행복하냐구요???글쎄요...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께요...ㅋㅋㅋ
오늘 아침 울 남편 어떤 방송 프로그램 보면서 그러더라구요...
"부부는 뭘로 살까"그러더니...자기는 "부인을 사랑해서 결혼했고...정으로 산다",,그래서 제가 째려 보았더니...부인은 왜 나랑 같이 사느냐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난 우정으로 산다고".........^^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