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정말 힘든 시간들이었는데...
지금은 편의점에서 파는 유리보온고 속에 든 병베지밀만 보면 떠오르는 예쁜 추억이 되었답니다 ^^
8년전 대학교 4학년 10월...
대학교 2학년때부터 사귀었던 CC였던 과선배랑 헤어지고 그 해 가을은 유난히 쓸쓸하고 외로웠답니다.
과에서 유명한 닭살커플이었었는데 깨지고 나니 학교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지더라구요.
다들 수근거리는 시선도 싫었고, 또 그 선배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찌나 어색하던지...
가끔 같은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어서 수업 땡 시작하면 들어가서 땡 마치면 바로 나오던 기억이 나네요.
그 해 10월은 다들 취업준비로 원서 쓴다고들 바빴는데 워낙 고루하고 고지식하던 울 아빠...
졸업하면 취업하지말고 착실하게 집에서 신부수업하다 시집가라고 못을 박으셔서 원서도 못 쓰고 몇 시간 안되는 수업을 마치고 일찌기 집에 오면 그렇게도 할 일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이면 몰래 만화방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중에는 대학교 본부에서 홈페이지 작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을을 유난히도 타는 저여서인지 새벽만 되면 깨서 선배랑의 추억에 울고..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그러고도 왜 그렇게도 아침이 안 오는지 새벽 4시 반이면 나가서 그 캄캄한 새벽을 헤매고 다니다가 동이 슬쩍 터 올 때쯤 청소부 아저씨가 등장을 하면 집으로 돌아와서 지친 몸으로 잠들곤 했던 끔찍한 기억이 해마다 10월이면 잊혀지지 않고 떠오른답니다.
몇달을 그렇게 새벽마다 나가다보니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어느날부터인가 편의점에서 따뜻한 병베지밀을 사서 한병씩 마시고 돌아와서 따뜻해진 몸으로 잠을 청하고 했는데요~~
그러다가 어느날부터인가는 2병을 사서 청소부 아저씨께 한병씩 전해드리고 오곤 했어요.
그러면서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러다보니 아저씨랑 친해져서 쓸쓸하고 힘들었던 새벽이 기다림으로 바뀌어져서 어느날부터인가는 새벽운동을 하고 아저씨랑 마시는 따뜻한 한병의 베지밀로 마음과 몸을 풀고 오게 되었답니다.
그 덕분에 저는 힘든 시련도 잘 이길 수 있었고, 그 아저씨는 제게 좋은 말씀도 해주시면서 또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실 수 있다고 힘이 된다고 하셨답니다.
그러다가 날씨도 너무 추워지고 방학도 하게 되어 그 짧았던 만남은 한달로 끝나버렸지만...
지금도 병베지밀만 보면 그때가 떠올라서 슬며시 미소가 지어져요~~
그 때 그 아저씨.. 지금은 나이 들어서 청소부 일을 안 하시겠지만 지금은 뭘 하실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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