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시월의 마지막밤이면 생각나는 그때 그사람..

글쓴이 처음

등록일 2008-10-31 16:24

조회수 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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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우리 지역 페스티벌공연에

초대되어 오신 이용씨의 말씀...

자기의 오랜 히트곡, <<잊혀진 계절>> 때문에

매년 10월달만 되면 유난히 바쁘다고 하면서 지긋이 눈을 감고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요오오옹~~~

시월의 마지막 바아암으을~~" 를 들려 주었을때,

대부분의 관객들이 각자의 추억속에 잠기는 가운데

옆에 있는 남편이 "왜에에 ????"하는데도

나 혼자 피시식~~ 웃음이 나오는걸 참느라 무척 힘들었답니다.


나에게 10월 마지막날은

죽을때까지 잊을수 없는 남자친구와의 추억은 아니지만

그 보다도 쇼킹하고 오~~~래 도록 기억나게 하는  그때 그사람,

나 역시도 지금도 기억하고있는 ,

그 남자(?)...................그 놈(?)......................................

바바리맨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자대학을 다녔던 나는

지방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기숙사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원래 기숙사라는 곳이 대학교의 부속건물중에서

가장 후미지고 인적이 드문 곳...

기숙사생들 아니고는 외부인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에 위치하지만

특히나 우리 학교 기숙사 주위로는 산과 공원이 둘러 있어서

낮이나 밤이나 정문을 지키는 수위 아저씨와

후문을 지키는 사나운 개 몇마리가 유일하게 성별이 남성이었지요.


그런데.............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한 날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어디에 숨었다 나타나는지 모르게...

기숙사 건물 서쪽  산에 외로이 우산을 들고서

금남의 집을 쳐다보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까마득한 선배때부터   전설처럼 우리 기숙사를 지키는 또 하나의 남성.....

바바리맨이었답니다..

우연히 창밖을 내다보는 여자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바로 입고 있던 바바리를 열어 제끼고

알몸을 보여준다는 사알짝 맛이 심하게 간 인간이었지만

남자는 분명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놀래서리 

순진무구한 여대생으로 구성된 우리방 식구들은

절대 비오는 날은 바깥을 내다보지 말라고 서로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지냈어요.


그러던 중 시월의 마지막 밤을 맞이 하게 되었어요.

그 날은 기숙사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의 밤을 만들어 준다는

시월의 마지막밤 행사가 있는 날이었어요.

저녁을 먹고, 특별 후식으로 한사람당 통닭 한 마리씩 나눠지고,

통닭에 곁들일 맥주는 각자 자비로 구입해서

기숙사앞 잔디밭에서 거나하게~~즐겁게 마시다보니

어느새  발라드의 밤,시월의 마지막 밤이

자연스럽게 열광적인 댄스의 밤이 되고 말았어요.

음악은 나이트 클럽 못지 않게 준비되어 있었고,

현란한 조명은 몇개의 손전등으로 열광의 분위기가 고조 되고 있을때....


음악이 바뀌는 막간을 이용하여,어디선가,

"야~~~~~~~~~~~~~~~~~~~호~~~~~"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어요.

 이 밤에 ????? 산 정상도 아닌 곳에 ???????????

어떤 미친 XX 가 ?????? 했더니

정말로....... 미친 그 분......

바바리맨이 날씨도 좋은데  특별출연을 하셨더군요.


여전히......바바리를 입고,

여전히 .....날씨도 좋은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한 손에 들고,

짜~~잔하면서 등장을 하니

순간적으로 놀란 조명팀들이

댄스 조명으로 사용하던 손전등을 범죄의 표적처럼

바바리맨을 비추어 주었더니

수많은 여자들의 눈길을 받아내던 그 바바리맨...

완전 필 받은 상태로....

갑자기~~~~~~~~~~~~~~~~~~~~~

우산도 훌러덩~~~ 옷도 훌러덩~~~ 벗어 던지고

막춤을 추어대는 것이었어요.


그......때......

물론 수녀원은 아니었지만

제일 연장자가 23세를 넘지 않았던 기숙사생들 전원이

바바리맨의 막춤과 알몸에 놀라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멀쩡했던 수위아저씨가 개를 풀어서 그 남자를 쫓는 바람에

"지금 우리가 본게 뭐였지???" 하며 제정신을 차릴수 있었던

그 때의 나이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시월의 마지막 밤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단체로 당한 성추행 사건이었다고 할까요..ㅎㅎ


그  날이후로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니

미쳤다고 무서워했던 그 바바리맨의 관한 기억도

지금처럼 웃음으로 추억할수 있는 건

이제는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 시절이 그만큼 그립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오늘 시월의 마지막 밤은

그 때 그 시월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한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하는 상념에 잠겨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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