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결혼한지 4년이 되었는데요. 요즘은 그다지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지 않네요. 그런걸 꼭 이벤트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결혼 전에 어찌나 가을을 타고 유난히 10월의 마지막 날은 이벤트 아닌 이벤트를 해줍니다.
연애만 4년...그 4년 내내 10월 마지막 날만 되면 꼭 술을 먹는 지금의 남편, 그 당시 남자친구~ ㅎㅎ
친구들이든 회사 사람이든 간에 꼭 술을 먹어요. 처음 만났던 해인 2002년 10월엔 술을 가득먹어서 만취한 남자친구가 저희 집으로 오겠답니다. 얼굴만 보고 가겠다고..연애 초기이니 얼마나 좋겠어요~ 언제 샀는지 너덜해진 장미 한송이랑 귤 한봉지랑 들고 와서 창문 너머로 건네주던 때도 있었구요. 비록 너덜해져서 금방 시들어버린 장미고 귤은 상처많았지만 참 달고 맛있었어요. 참 기억에 남았던 2002년 10월 31일 이벤트 였답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결혼 전이었던 2006년 10월이었어요. 결혼을 한달 앞두고 뭔가 생색(?)아닌 생색을 친구들에게 내고 싶었던 거죠. 5,6명 친구들과 그의 짝꿍들도 모두 모여서 결혼 축하도 나누도 서로 일상 얘기를 하면서 술을 즐겁게 먹고 있는데 너무 기분이 업된 남자친구~ 갑자기 그 집에 있는 골든벨을 올리는 겁니다. 이런 XX~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더군요. 31일이라고 사람도 많은 그 술집에서 본인이 다 내겠다는 어이없는 행동을 하다니... 하도 기가막혀서 입만 쫙 벌리고 쳐다보는데 흥에 겨워 계속 종은 쳐대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치고..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끌고 오고 사람들한테는 죄송해요~ 아니에요~ 라며 거듭 사과인사를 밝혔지만 이왕 일은 벌어진 셈이었죠. 에고...정말 사고 하나는 대형사고로 쳤지요. 술집 주인과 잘 얘기해서 아주 조금의 돈만 기부하고 계산하고 나왔는데도 20만원 가까이 된다는...
기억하기 싫은 기억도 떠오르네요. 지금 생각해도 어찌나 아깝던지요.
결혼해서는 큰 사고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억에 남는 31일을 보낸적이 없는데 과연 2008년 10월31일은 아무일 없이 지나갈 건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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