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는 이름만으로...고됐지만 행복했던 부모님의 인생

글쓴이 바비블루

등록일 2008-07-27 22:40

조회수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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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에 나올법한 곳, 읍내에 나가려면, 하루에 2시간씩 기다려야 버스가 오곤했다. 그것도, 하루에 4대....

자그마한 산골마을에서 농삿일을 하시는 우리 부모님.

엄마의 고향은 목포이지만, 아빠께선 여기서 태어나셔서 여지껏 벗어난적이 없다고 하셨다.

어렸을 적, 언니 손잡고 엄마에게 사정사정해서 슈퍼에 한걸음으로 달려갔다.

슈퍼엔 있었지만, 읍내의 슈퍼에 비하면, 없는것이 더 많았다.

 "아줌마, 만두 없어요?만두?"
 "누가 산다고 만두를 갖다놔! 만두같은건 장에나 나가서 사야지. "

당연한듯이 말씀하시는 아줌마가 괜시리 미워져, 틱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오늘따라 왜이렇게 만두가 먹고 싶은지....집에 가서 괜한 투정을 엄마한테 부린다.

 "엄마,만두사다줘~!나 만두먹고 싶어."

그렇게 말하는 나를 두고 미안하시던지, 두 손을 이끌고가 초코파이 한개와 요쿠르트를 두손에 쥐어주며,

다음에 사준다 하시며, 어루만져 주신다.

 "싫어,만두사달라고...맨날 엄마는 거짓말쟁이야!"

미안해 하는 엄마를 뒤로한채, 상관없이 거칠게 달렸다.

저녁시간이 다됐다. 배도 고프고, 안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떠억하니 상 한가운데 놓여져 있는 만두가 한아름 있었다.

엄마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셔서 사오셨나 보다.

그땐 왜그랬는지...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초등학교시절, 우유값을 가져가야 한다며,우유값을 받아, 학교에 냈다.

그런데, 거기서 거스름돈이 10원이 남았었다. 난 그돈으로 친구들과 조그만 풍선껌을 하나 집어 들어 사먹었다.

그일때문에, 사건이 터진 것이다.

아빤 회초리를 꺼내드시곤, 거스름돈 어디있냐며,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셨다.

그때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난다.

그날 아빠께서 내게 해준 말이 있다.

 "아빠가, 10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네가 거짓말한게 잘못되서 혼내는 거라고..앞으로 살아가면서 거짓말 같은건

   하지말아라."

라고 말이다.

그일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정말 아름답고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추억들이 내 머릿속에 앨범처럼 차곡 차곡 잘 간직해 있다.

21살의 나이에 서울에 사는 지금의 신랑을 만나, 아이를 가졌다.

부모님께 허락 받으러 갔는데,엄마,아빠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셨다.

결국은 허락을 해주셨다.

우린 결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나는 어엿한 두딸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기에, 친정부모님께 자주 찾아 뵙지 못해, 너무나 죄송할 따름이다.

작년 7월에 갑작스런 시어머니의 사업실패로, 집안 경제가 너무나 어려워 졌고, 그 이후로 부모님께 가는 횟수는 더 줄어

들었다. 그리고 작년 10월 아빠께서 교통사고가 나셔서 수술을 하셨다.

깜짝 놀라, 병원에 갔을땐, 배에 구멍을 뚫어 호수를 꽂은채 누워계신 아빠가 보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우리딸 힘든데 왜 내려 왔냐며, 나를 먼저 걱정해 주셨다.

내가 뭐기에........이제껏 속만 썩여 드렸는데.......

아빠는 계속 웃음을 유지 하셨다. 아픈티를 내지 않으시려고 하시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 후로, 3달이 지나서 아빤 퇴원하게 되셨고, 올 3월 밭을 가시다가 로타리에 깔려 두다리가 부러지고 마셨다고 하셨다.

이 사실도, 언니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엄마,아빤 나한테만은 말하지 말라며, 걱정한다고 하며,신신당부를 하셨다고 했다.

마음 같아선, 빨리 가보고 싶었지만, 빚더미에 쌓여, 맨날 공과금 끊긴다는 용지들과, 딸아이 놀이방비가 밀려, 놀이방비 내라는

소식지,또한 바닥난 쌀통...........갈 상황이 되지를 않았다. 남들이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갑엔 천원짜리 한장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지금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는 아빠에게 가보지도 못하고, 죄스러움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아빠께,또 엄마께 너무  죄송할 따름이다. 잘산다고 결혼해 놓고, 결혼뒤 부모님 제대로 찾아 뵙지도 못하고.......

그 크나큰 사랑을 어떻게 보답해야 될 지 모르겠다.

부모님께선 항상 말씀하신다..너희들이 잘사는게 효도하는거라고........

하루 하루 힘들지만,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세상과 맞부딪혀 살아가고 있다.

때론, 천둥같이 무섭게 야단치시다가도,나무그늘이 되어 때앙볕에서 시원하게 해주시는 자연과 같은 우리내 부모님...

이 세상 그 어떤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변함없기에 내 모든걸 준다해도 갚을 수 없다.

너무나도 소중하고, 소중하기에 우리 부모님 언제나 건강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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