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같은 우리 엄마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글쓴이 블루카라

등록일 2008-07-04 13:44

조회수 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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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엄마..엄마..
그냥 불러보고 싶어서요.싱겁죠?
엄마 ! 엄마랑 함께 할 시간도 이젠 얼마 안 남았어요.
성우기도 이제 시집이란걸 가게 되었으니까요.
이제야 비로소 엄마의 마음 조금은 헤아릴것 같아요.
엄마! 우기는 엄마 보고파서 시집가서 어떻게 살지? 벌써 걱정이 되여.
엄만 시집가면 오빠하고 알콩달콩 재미있어서 엄마 생각도 안할꺼라 하지만..
아니예여.. 오빠가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엄마! 난 아직.. 이세상에서 엄마가 젤 좋은걸..
친구들은 엄마보다 오빠가.. 남편이 더 좋다지만..
난 정말 엄마가 젤 좋아요..
엄마, 우기는 엄마 생각만 하면 하염없이 눈물부터 나서 큰일이예요.엄마는 늘 이야기 하시죠. 딸은 엄마팔자를 닮는다는데..우리딸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엄마처럼 힘들게 살면 어떻게 하냐구요.
우리 엄마와 아빠는 한살터울...
그런데 엄마의 주름살이 아빠보다도 훨씬 더 많아 내가 보아도 엄마가 아빠보다 네다섯살은 더 들어 보이신다...
주름살 수 만큼이나 고생이 많으셨기 때문이겠지....
울 아빠는 딸이 너무 애교가 없다고 늘 섭섭하단 말을 하시지만....
그래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사실 난 울 아빠가 정말 밉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행복보다는 고통을 더 많이 주셨던분...
어머니의 일생은 봉사와 희생으로 채워진다지만....
대종가집 맏며느리로 들어오셔서 30년동안 늘 고생만 하셨던 우리 엄마...
결혼하셨을때만해도 넉넉하셨다고 들었다...
일본에 공장이 2개나 되었으니까...
결혼하신지 5개월쯤 지나서 불행의 그림자는 ....
공장에 일이 생기셔서 할아버지가 일본으로 떠나셨다고 한다...
집(한국)으로 돌아오시려고 공항을 향해 오시다가 교통사고가 나셨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사고당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소식을 전해들은 할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진후 10년을 넘게 누워계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후 공장은 공중분해 되었고...
자세한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할머니가 쓰러지셔 의식불명상태이실때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공장을 처분하셨다고 들었다.
남은건 살고 있는 집한채뿐...
그때부터 엄마의 고생은 시작되었다...
줄곧 풍요롭게만 살아 오셨던 아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겠지만.
아빠는 술에.. 심지어 폭력까지 ...하여튼 그런생활을 하셨단다...
시장에서 장사도 해보시고 외판일등..
그래서 엄마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안해보신일이 없으셨다.
정말 몸이 부서져라 일하셨단다. 하루 24시간 정말 잠자는 시간까지 아끼셔서 일하셨다.
그때 엄마의 뱃속엔 내가 있었고... 그때 많이 어려우셔서 잘 드시지를 못하셨단다.
그래서 어려서 부터 유난히 병치래가 많았던 나...
초등학교 입학때 얼굴에 "버짐(버즘)"핀 아인 나 하나였다...
영양실조로 자주 쓰러지기도 하고... 그런 까닭에 엄마가 유독 날 더 이뻐하신것 같다...
나에게 늘 죄스러워 하시는 엄마에게 정말 미안하다...
튼튼하게 자라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된다...
요즘도 가끔 어지러움에 쓰러지기도 하고 감기는 늘 달고 사니까...
그렇게 어렵게 집안일에 할머니 간병에 정말 억척으로 사셨다.
한참만에 남부럽지 않을 만큼 돈도 모았도 아빠 사업도 시작하고..
이젠 정말 웃으며 사는일만 남았구나 했는데 그 행복도 얼마가지 않아 무참히 깨어졌다.
유독 사람을 잘 믿는 우리 아빠... 친구와 동업으로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그 친구가 아빠 모르게 회사 자금을 빼돌린것이었다...
그리곤 "난 모른다.. 빼 째란식으로..."
아빠가 그 사실을 아시고 손을 쓰려 하셨을땐 관련서류와 계약서들은 이미 변조되어
어찌할수 없는 상태였다... 쓰러지는 회사를 막아보려 엄마와 아빠는 정말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셨지만 회사는 곧 부도가 났고 집엔 노란딱지 들이 붙었다.
가구란 가구엔 다... 그리고 우리집엔 언제나 빚쟁이들로 정신이 없었다..
정말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 같지만 이 모든것이 사실이다.
나도 이 모든것이 거짓이였으면 좋겠다..
아는사람들이 더 무섭다고? 아빠가 그렇게나 믿었던 친구들...
아빠가 그렇게 되시자 모두들 피하기만 하셨다.
심지어 돈을 빌려주셨던분들중 얼마라도 찾겠다고
나의 월급을 차압하시기까지 하신분도 있다.
피해가 아주 커서 언제까지 그 빚들을 갚아야할지 모른다..
외삼존들과 외할머니는 엄마가 이렇듯 고생만 하시고 사시는걸 보고 처라리
이혼하라고 말씀도 많이 하셨었다.
그런데 우리(자식)들 불쌍해서 않된다고...
우리들의 장래를 걱정하신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취업할때나 결혼할때 부모님이 이혼하신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니까..
그래도 다행인건 동생 둘다 올바르게 자라주었다는거다.
잘못해 삐뚤어진 길을 갈수도 있었는데...
엄만 늘 우리들에겐 다정하시기도 했지만 때론 아주 엄하셨다.
그런데 몇년전 여름...
친구들과 난 강원도에 있는 친구네 이모댁으로 휴가를 떠났다.
모처럼만에 바다도 보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동생이었다... 병원에 있다고..
부모님이 교통사고가 나셨다고...
난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밤새도록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정말 얼마나 더 절망의 끝으로 떨어져야 하는걸까?
모임이 있어 나가셨다가 집으로 돌아오시는길이 었다고 한다.
뒤에서 졸음 운전을 한차에 받치신것이다.
평상시 몸이 약하신 엄마는 아빠보다 상당히 많이 다치셨다.
그래도 다행인건 아빠는 의식이 있으셨다는것 ...
아빠는 두 무릎에 골절이 파열되어 수술을 하셨고 엄마는
허리 목 디스크뿐 아니라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아
교통사고후 6개월동안 가족들의 얼굴도 몰라보셨다.
무섭다고 혼자있는걸 무척이나 싫어하셨는데..
밤이면 더욱 병세가 악화되어 잠이 드셨다가도 몇번씩이나
괴성을 지르고 깨시곤 해서 주위 환자들의 항의에
어쩔수 없이 독방으로 병실을 옮겨야 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고 날 특히 더 예뻐해주시던 우리엄마
그러시던 엄마가.. 내 얼굴을 마주하시고 " 누구냐?"고...
" 우리 딸이 보고싶은데 찾아달라고 " 하실때면
정말 세상이 다 무너져버린것 같았다.
눈물이 마를때도 되었을텐데...
그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난 감당할수 없었다.
그 말밖에는 설명할 말이 없는것 같다.
절망의 벼랑끝으로 내몰린듯한 기분을 수도 없이 느끼면서
그때마다 울면서 난 결심했다... 내가 꼭 낫게 해드리라...
집안일과 식구들 식사 때문에 집으로 갈려고 할때면
누군지도 알아보지 못하시면서 내손을 쉽게 놓지 않으셨다.
과연기적이 일어날까?...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조금씩 나도 가족들도 지쳐갈때쯤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엄마가 내이름을 부르신것이다... 내얼굴을 마주 하시고 말이다.
처음엔 내가 환청을 들었나 했다...
기적을 바라면서도 혹 영영 지난 기억들을 잊어버리고 사시면 어쩌나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용기내어 싸워 이겨내준 엄마에게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운지 몰라요.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던데...
늘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워 하시던 우리엄마...
평생을 자신이 아닌 가족들을 위해서 사시고서도
여유만 되면 양로원이나 하나 지어서 불쌍한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시고 남은 여생 살고 싶다고 하시는 우리엄마..
사고후 3년이 조금 지난 지금 비록 엄마는 장애6급의 제대로 걷지도 힘든일도 못하시지만 두발로 설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기쁨이고 누구보다고 자랑스런 나의 어머님 입니다...
엄마.. 엄마가 짊이 되는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으시다고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교통사고후 후유증으로 갑자기 마음도 몸도 고생마니 하셔서 지금은 너무나 마니 늙어버린 우리 엄마 얼굴 볼때마다 정말 속상해요. 하지만.. 엄마..그런 엄마얼굴도 우기에겐 이세상에서 젤 예쁜얼굴로 보여여..
엄마 사랑해요.. 오래오래 사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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