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의 첫시험

글쓴이 젊은아짐

등록일 2002-06-04 00:45

조회수 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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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아이같기만 하던 큰딸이 어느새 초등3학년이 되었네요.
몇일전 초등학교에 들어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시험을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걱정이 되어 시험보기 전날 책상에 앉혀 국어 문제집 겨우두장을 풀고 있는데 좀이 쑤셔 엉덩이가 들썩이더군요.
그래! 그냥 나가 놀아라 했죠.
시험보는 날은 집에서 왜 그리도 걱정이 되는지...
다음날 시험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딸아이에게 속에선 부글부글 했지만 전 마음껏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공부도 하지않고 이정도면 조금만 하면 백점맞을 수 있겠다." 했죠.
의기소침해 있는 딸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딸아이 한술 더뜹니다.
"저번에 과학시험 30점40점 맞아와도 잘했다고 하니까 난 엄마가 너무 좋아"
합니다. 속도 모르고.으이구~~
병원24시라는 프로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그래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시험결과를 가지고 오면
"그것봐 그러게 공부좀 하라고 했지? 맨날 놀기만 하더니 잘했다 잘했어"
지금 이대로도 너무 사랑스럽고 충분한데도 자식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시동생이 6살때 국민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받아오는 빵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대문에서 부터 뛰어들어오며 자랑스럽게 시험지를 흔들며"엄마 나 빵점 맞았다"
하는 막내아들 엉덩이를 두드리시며"아이고 잘했네 내새끼"하셨다던 시어머님의 한없는 사랑과 너그러우심을 배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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