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무실에...비가 내리는 소리를 사무실 뒷켠의 홈통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로 대신 들으면서...잠깐 몽상에 빠졌습니다.
이따금 전화벨 소리가 들리면...거의 두려움에 떨구요.
요즘 강의실 오픈하는 과정에서 야단도 많이 맞고
쇼핑몰 땜에 쓴소리 단소리로 많이 듣고..
무엇보다..며칠전에...빈자리님이랑..세실님, 그리고
향정님이 게시판에 글 쓰셨던 이유 때문에..
머리 한켠이 숙제를 남겨놓은 것처럼...심란하기도 했습니다.
게시판에 글 쓰다가..다른 일로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정신도 없었지만...왠지 이 일만큼은 따금하게 짚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그냥, 며칠이 후다닥 넘어 가버렸는데..
저야 그때 화났던 마음이...많이 가라앉았지만..
다른 분들은 내내 기분이 언짢을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사이버공간이란게...참 어렵습니다.
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글은 아주 오래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야...향싼 종이처럼..좋은 향기 맡은 것처럼..
순간 기분이 좋고 금방 잊을 수 있지만..
나쁜 글은 아주 나쁜 냄새가 잘 지워지지 않고
아무리 환기를 시켜도 남아 있는 것처럼 아주 오래 오래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말도 많고 일도 많았지만..이런 일은 첨이라..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내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두손발 다 걷어 부치고..나서서...절대 용서치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이트가 새롭게 변신을 하는 과정중이라서..
여러가지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챙기지 못하긴 합니다만..
이런 일은 두번 다시..없었으면 하는게 제 맘입니다.
사실, 고즈넉하게 앉아 커피 마시면서...글 쓰고 일하고..싶었던
그런 토요일 오후에..잠깐 다시 게시판에 들렸다가
님들께서 올리셨던 글을 다시 읽으니..마음 속에 다시 불길이
확확 타오르는 것 같아서...
글 남기는 것 같습니다.
다들,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되시구요.
만일 제가 미처 돌아보지 못한 일이 있다면..
여러분들도 좀 챙겨주셨으면 합니다.
에고..이제는 좀 이골이 날만도 한데..
왜 항상 저는 이렇게 좌불안석일까요.
아무래도 천성이든지, 아니면 팔자련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