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 밥을 함께 먹는 다는것
행복한 만찬.말만 들어도 배가 불러오는 기분을 안겨주는 나에게 있어 먹는다는 행위는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같은 값이면 양이 적더라도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햄버거나 미국식 피자 혹은 거리의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나 튀김 오뎅 같은 음식이 먹고 싶은 순간도 인생에는 종종 찾아오기에 언제나 그렇게 건강하고 질 좋은 음식만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 농장이 있어서 그곳에 농사를 지어서 야채나 과일을 먹곤 했고 봄이면 쑥이네 취나물이네를 캐러 다니라 바빴더랬지..더이상 큰 규묘의 농장은 아니지만 요즘도 아빠는 텃밭에서 신선한 채소들을 열심히 기르시곤 한다 알이 토실하게 영근 고구마, 감자, 토란을 뽑으며 느꼈던 희열과 먹음직스럽게 익은 옥수수를 따서 삶을 때 솥 옆에 앉아 아직 멀었냐고 몇 번이고 물으면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엄마의 정다운 목소리, 보리밥이라면 지겹다고 흰 쌀밥을 먹을 수 있게 된 뒤부터는 입에도 대시지 않으셨던 할머니, 똑똑 떨어지던 빗소리를 들으며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는 닭백숙을 먹다가도 그 닭이 우리가 키우던 닭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엉엉 울며 닭 안 먹는다고 빗속으로 달려나가던 내 모습, 생각만해도 마음 찡하고 따뜻해지는 그 모든 추억이다 내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집의 뒷마당에 심어졌던 커다란 감나무를 떠올리게 하고, 엄마랑 할머니가 쑥을 캐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옆에 앉아 돕겠다고 쑥을 뿌리까지 쑥쑥 뽑아대던 내 유년과, 처음으로 상추를 따는데 하얀 수액을 보며 상추가 아프다고 했더니 큰 소리로 웃던 아빠의 웃는 얼굴과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앉아 신선한 밥상 위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던 기억이 모두 생생하게 내 곁으로 돌아왔기 때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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