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이었습니다. 당시 직장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한 감원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쳤습니다. 저는 그 직장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계약직 사원이었기 때문에 1순위로 감원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얼마 벌어 놓지 못한 돈으로 각종 생활비며, 공과금을 납부하기도 빠듯하였습니다. 어러다가 얼마있지 않아 바닥이 날 것이 뻔했습니다. 임신으로 인해 배가 불러 오는 아내를 보면서 그냥 잠자코 신세 한탄만 할 수 없었습니다.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라도 분유값과 기저귀값이라도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취직하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알아 보러 다녔죠. 하지만 감원하고자 하는 기업체는 많지만, 새로 직원을 채용하고자 하는 곳은 없더라구요. 그런데 구청에서 알선하는 직장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는데 우연히 공공근로를 하기 위한 인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저에게는 천금과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며칠뒤부터 구청에서 시행하는 공공근로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도로 주변을 다니면서 나무를 심고 잔디를 심는 것 같은 시설물을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평소 이런 일을 해보지 않았던터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때면 온몸이 뻐근하여 이리저리 쑤시고 먼지와 매연을 가득 뒤집어 쓰다시피 하여 매일 같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했습니다.
땀으로 찌든 셔츠는 세탁기로도 쉽게 얼룩이 지지 않았습니다. 내옷만 손수 세면실에서 손빨래를 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고 있을때는 제가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대학교까지 졸업했지만 못난 남편을 만나 고생하기만 하는 아내를 보았을땐 눈물이 글썽이더군요. 결혼전에 누구나 하는 말처럼 손에 물한방울 안묻혀주고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말을 못지킬지언정 고생은 시키지 말아야 했는데, 임신까지 하고도 힘든 가정일이며, 집에서 부업까지 하는 걸 보았을땐 저도 악착같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가 매일같이 손빨래로 깨끗이 세척해준 작업복을 입고 아내의 "오늘도 힘내세요!" 인사를 전하며 웃어줄땐 아침을 나설때 힘든일이지만 힘이 솟았습니다. 집에 들어올때도 항상 "오늘 수고했어요! " 문앞에서 저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아내를 볼땐 힘든 일도 모르겠더라구요!
몇달후 아는 선배의 소개로 인해 새로운 직장을 구했습니다.
비록 길지는 않았지만 저와 비교는 안될정도의 마음고생, 몸고생한 아내에세 잘 참아줘서 고마웠습니다.
새직장에서 첫월급을 타서 아내에게 가져다 주었을땐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힘들게 번돈이니만큼 알뜰히 살림하며, 좋은 집으로 이사가자는 말을 건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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