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을 먹는 남편의 밥상머리에 앉아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담은 깻잎짠지를 권했더니 심드렁하게 하나 먹어보더니,
"와? 촌에서(시댁에서) 가 왔나?(가져왔나? ) " 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진짜로 맛있지? 내가 담은 거다. "
캤더니,
" 큰처형에게서 양념 가져 왔디나? "
카는 것이 아닌가.....
지 마누라 음식솜씨를 평가절하 해도 유분수지 말이라~
큰아이가 제 아빠의 그 말을 듣고 있다가 저랑 엄마랑 같이 담은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진짜로 어디서 사 왔거나, 큰 언니가 담아 준 것이라고
남편은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그것을 담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는데 말이라......
추석 대목 장날, 촌에서 어떤 할매가 깻잎을 묶음해서 따 가지고 나오셨길래,
깻잎짠지 좋아하는 큰아이 생각해서 별 생각 없이 사 왔더니만은
큰 언니왈,
"삭혀서 깨끗하게 삶아 씻은 것 쫌 있으면 팔낀데 우쨀라고 생것을
샀냐? "
칼 때 까지는 뭐 대수로운 일이라고 ..... 하고 생각하며
깻잎 씻어서 소금물에 눌러 담가 놓고 9일째 되는 날 꺼내서 삶았는데.......
큰언니가 깻잎은 질기지 않을 때까지 삶아서, 물기 꼭 짜서 펼쳐
널어서, 빠닥하게 말려야 곰팡이가 피지 않는 대서 그렇게 하는데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힘이든지 옆에 있던 큰 아이가 어른스럽게도,
"큰 이모는 깻잎짠지 하느라 디기 힘들었겠다. " 카는 소릴 할 지경이었다.
큰아이는 아직도 매운 것을 잘 못먹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제 큰이모가
담아준 깻잎짠지에 맛을 들이고는 그 깻잎짠지를 다 먹고 난 후 여름까지도
큰이모의 깻잎짠지를 노래할 지경이었었다.
그래서 노랗게 익은 깻잎이 장바닥에 보이기에 무턱대고 겁도 없이
샀더니만 보통 일이 아니었다.
간장에다 물엿을 섞고, 표고버섯과 멸치 배 딴 것을 넣어 끓여 식힌 후,
검은깨와, 흰깨와 마늘을 넣고, 고춧가루 넣어서 깻잎 빠닥하게 말린 것에다
켜켜이 양념을 하는데 큰아이가 도와 주었으니 빨리 끝이 났지
얼마나 힘이 들던지......
그 보람으로 남편에게도 큰아이에게도 " 맛이 환상적이다. " 란 평가를
받았지만, 요리란 것이 경험도 중요하고, 정성도 중요 하지만
일단은 "도전! " 도전이 젤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안해 본 것에 대한 무조건 적인 포길랑은 말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은 해 봐야 뭐가 되어도 된다는 것이다.
내 나이 36세! 말띠! 66년생이다.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이카냐고요? 뻥 좀 칠려고요!)
내 나이 때에 깻잎짠지 직접 담아본 사람 나와 보라 캐라!
(진짜로 나오면 우째지? 깨갱~~ )
안 담아 봤으면 위에 적힌 것 홀랑 베껴 가지고 담아 볼 것이고
담다가 정~~ 모르겠으면 이 깻잎짠지의 달인에게 뗄레뽕을 칠지어다!
(포하하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