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똥파리 (일명: 변파리)

똥파리 (일명: 변파리)
글쓴이 바구니 등록일 2001-08-26 17:27 조회수 3,311 글자확대 글자축소

똥파리 (일명: 변파리)

글쓴이 바구니

등록일 2001-08-26 17:27

지금은 21세기야~~ 너희들이 우리와 같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미래의 사람들이 알면 우릴 보고 미개인이었다고 할거야.
너희 같이 백해무익에다가 아무짝에도 쓸데 없는 것들은 사라짐이
마땅해~~

이웃의 어떤 분이 그러셨지.

"내가 생각하기에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서 가장 발달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자신있게 "변소" 라고 얘기 할것이야~ "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 옛날에 변소가면 겨울엔 술술~ 찬바람이 성글은 변소 담으로
들와서 궁뎅이가 버썩버썩 얼정도였고, 어떤집은 지붕도 없이 거적대기 하나
앞에 걸쳐 놓고 볼일 봤잖아. 어쩌다가 거적대기 잘못 들추면 할부지가
거시기 축 늘카 놓고 똥눈다고 앉았었었고. 푸하하하~ "

"그것만 그랬게? 여름엔 어땠어. 꼬랑쥐 길다란 구디기들이 구불텅구불텅
하고 변소 바닥을 기어 다녔잖아. 참 많기도 많았지. 빠자작~ 빠자작~
밟히는 것이.......으이구 몸서리 쳐져~ "

카시는 소린 들었고 나도 그런 비스무리한 것은 본적이 있긴하다.
그런데 니들이 우리 가게 푸세식 화장실에 또 나타날줄은 몰랐지.
언제 나타나려나..... 하고 볼일을 보면서도 아래를 살핀 보람?인지
너희들이 시위하듯 모여 있었어.

너희 선조들의 얘기 못 들었냐?
골때엄마가 병째로 변소 바닥에 부운 농약에 비명횡사
했었다는 것을? 하기야 니들은 니 친구가 죽어 널부러져도 그 피를 빨아
먹겠다고 다투더구나...
변소 안에 농약을 부었다고 두고두고 골때아빠에게 혼이 나긴 했지만
그게 어디야~ 니들이 보이지 않아 속이 쉬원했는걸.....

그래서 올해는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균들도 내성이 생겨서 더 독해진다는 데, 하물며 너희 같이 진화?된 기생충들이
머릴 안 쓰겠냐 해서 말이다.

오늘은 너희들을 화형 시키기로 했어.
너희가 부화되어 하나, 하나, 변소를 날아 나올때마다 내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았어. 상주시민의 위생을 생각해서 이지.. ㅍㅎㅎㅎㅎ
그래서 집에 있는 신문지들을 변소 통속에다 집어 넣고, 더 독한 연기가
나라고 비닐종이도 좀 집어 넣었지.
그리고는 불을 붙였어.

변소통속이 오물이라고는 하지만 혹시나 불이 붙어서 변소 옆에 있는 우리 부품
창고 홀라당 태울까봐 겁이 좀 났었다.
그래서 커다란 물통을 준비하고 멀찌감치서 대기하고 있었지.
다행히 불은 변소 통속에서만 타올라 독한 연기와 함께 뿜어져 나왔고
너희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통쾌했다.

살생이라고?
오우~ 살생! 너희들은 파리 목숨 같다는 말도 못 들어 봤냐?
그러니까 니들은 그런말 하면 안돼.

이제 화장실 안에 물만 한바케스 퍼부우면 우리 푸세식 화장실
청소 끄으으으으으으읕이다.

내 끝으로 너희들의 명복은 빌어주마.
다음 세상엔 좀 고차원적인 그런 곤충으로 태어 나거라.

" 삼가 파리와 그 유충들의 명복을 빕니다. "

미즈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