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

글쓴이 은사시나무

등록일 2000-06-29 09:45

조회수 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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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시가 사주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맨날 사주대 들어갈 생각만 하다가 은사시는 맹순이가 되었습니다.
은사시가 아침에 커다란 냄비에 국을 끓입니다.
사주대만 생각하면서...
뽀글뽀글 쪼글쪼글 자글자글 끓고있는 탐스런 국...
근데 어라! 아무리 찾아도 밥주걱이 없습니다.
쪼매나고 하얀 밥주걱... 아무리 찾아도 국자가 없어서 임시로 그놈 허리를 붙들고 국을 휘리릭~ 젓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그럴때는 그냥 잊어버립니다.
지가 가봤자 어딜 가겠습니까. 고작 숨어봐야 냄비나라 꽁무늬 겠지요 뭐... 몇시간만 지나면 지발 저려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밥상 차려서 밥을 먹이는데 맹순이는 또 사중대 생각만 합니다.
근데 아들놈이 이러는 겁니다.
"엄마 국에 뼈다귀가 있져요!"
"뭐 뼈다귀! 얌마 오늘국은 뼈다귀가 없는국이다. 그것은 니가 착각한 것인께 쉰소리말고 그냥 묵어라."
"네..."
아들놈은 한참동안 낑낑되더니 "엄마 도저히 안되겠어요."
라며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밥상으로 가보니 과연 아들손엔 크고 하얀 뼈다귀가 들려 있었습니다...
아까 사라졌던 쪼매난 하얀 국자가...
하...하..하..^ ^;;

그렇게 허겁지겁 밥을 먹이고 딸을 학원차에 던져놓고 둘째놈하고 도로를 건너는데 차가 하나 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차가 지나가도록 가던길을 멈추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다른사람은 그정도 거리에서 잘도 후다닥 뛰어가두만 우린 질서의식 철저한 문화시민이라...
근데 차가 우리앞에 오더니 휘리릭 꼬리를 틀어 다른 길로 사라지는 거였습니다.
음메... 황당... 무안..^ ^;

집에 갈려고 둘째놈하고 엘리베이터를 잡아탔습니다.
나는 그 짧은 순간에도 사주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습니다.
늘 하듯이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와 대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전 간이 배밖에 나온 여자라 딸래미 학원갈땐 문을
대체로 잠그지 않는 편입니다. (기밀사항이니 정보 유출을 말아주십시요)
근데 "누군교!!" 하는 이상야릇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놀래서 보니깐 908호!! 오 신이시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저희 집은 1508호 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망가졌단 말입니까!
사주대가 무엇이길래 저를 이렇게 맹순이로 만들었단 말입니까? 천선아님, 문은님, 김유진님 책임지십시요..
저를 맹순이로 만들었지만 사주대 진짜 좋은 사이트 입니다. 저는 맨날 맹순이가 되어도 좋습니다.
사주대 화이팅 입니다.

[은사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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