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씨의 최근 에세이집을 읽고 월드비전에 후원을 하게 되었다.
그간 다른 단체 후원을 하고 있었지만 해민이의 이름으로 정기 후원을 하고 싶은 차였다.
월드비전 홈피에 들어가 보니 아동과 일대 일 후원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신청했다.
얼마 후 내 휴대폰으로 날아온 사진이 있었으니
아프리카의 콩고에 살고 있는 10세 소년 디디어,
잠비아에 살고 있는 2살 여자아기 자네였다.
두 아이 다 매혹적인 이목구비에 사랑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개인 후원을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아이가 살고 있는 마을에 기본적인 지원으로 후원금은 사용된다.
후원자는 아이와 서신 교환을 하거나 지정된 범위 내에서 선물을 보내는
방식으로 개인적인 교류를 유지한다.
그간 두 아이에게 편지를 보내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조용한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핑계로 그럭저럭 시간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콩고에서 아이의 편지가 도착했다.
영어로 한 장, 불어로 한 장.
아이의 말을 타인이 받아 적은 편지였는데
맨 아래 아이가 하늘색 색연필로 그린 작은 새 그림을 보니
가슴이 찡했다.
사실 그간 나의 의심은 이런 것들이었다.
'아이들 얼굴이 너무 예쁜데 혹시 예쁜 아이들만 뽑아
후원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것 아닐까?'
'직접 아이 개인에게 후원금이 전달되는 게 아닌데 과연
아이가 자발적으로 이런 편지를 보내고 싶었을까?'
등등..
후원 신청 직후 보내온 서류에 동봉된 아이들 사진과
종이 액자,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세심하고 꼼꼼하게
후원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라
지금까지 어떤 단체에서든 이런 배려를 받아본 적이 없어
살짝 의심을 품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의심을 거두면서
월드비전에 존경심을 갖기로 마음 먹었다.
나눔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라는 어느 연예인의 말은
그들의 나눔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게 하려는 의도이다.
내 주변의 많은 이들이 보이지 않게 봉사와 나눔을 하고 있다는 걸
추측하고 있지만 좀처럼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는다.
사실 나 이런 일 하고 있소 하고 떠벌이는 것이
찐따 처럼 보인다는 데에 암묵적으로 우린 동의하고 있는 거다.
그러나 나눔이나 봉사에 대해 이런 말이 있다.
'원래 그들의 몫이었던 것을 다시 되돌려 주는 일.'
아하!
이렇게 적절한 말이 있었구나!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은 서로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으니
그 연결고리 중 약한 부분을 위해 애쓰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일일 뿐, 선행이나 봉사라는 말이
가당치 않다는 게 비약은 아닐 거라고 믿는다.
자신의 나눔에 대해 숨기지 말고
그 과정에서 느낀 기쁨이나 감동을 공유하는 일,
앞으로는 그렇게 되어가리라 생각한다.
단순히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아니고
이건 지구에 발 딛고 살아가기 위한
소박한 의무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이런 것들을 많이 알리고
나누었으면 한다.
(근데 해민이는 내 책상 위 디디어와 자네의 사진을 엎어놓았다.
아프리카에 사는 형아 미워, 동생 미워! 하면서...
섣불리 친해지게 하려는 내 의도가 실패하여
질투심으로 바뀌고 말았으니 어쩌면 좋을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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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저도 좋은일하고 싶은데, 아직이네요~
제 남자친구도 월드비전에 오래전부터 후원하고 있던데 정말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저도 디토님을 본받아 좋은 일 많이 해야겠습니다~
답글
자연
좋은일 하고 계시네요.
저도 아프리카에 사시는분 한때 후원하고 있어요^^
답글
꼬야
저도 나름 작은 다솜의집이라는 곳에 작지만 후원하고 있답니다.
답글
스위티
답글
초승달
디토님께서 아주 따듯한 가슴을 가지신 분이군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디토님 화이팅!
답글
라일락
디토님~~
장한일 하신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음은 있어도 실천애 옮기기가 힘던데...
잘하셨슴니다~
답글
다정이
아름다운 마음씨와 생각을 가지신 분이군요.저도 몸으로 하는 봉사라는 걸 해 보았지만
결국엔 내가 더 기뻐더라구요.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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