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낮에 여덟살 바기 준성이가 놀러왔습니다.
'오늘은 또 뭘 하고 놀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저녁은 뭘 해먹지?'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따뜻합니다.
그래 오랫동안 꺼내지 않았던 카드를 꺼내듭니다.
"다향아, 오늘은 인라인스케이트 탈까?"
"예, 예, 예, 인라인스케이트 타요."
묻기는 다향이한테 물었는데 준성이가 손을 번쩍 치켜들면서 환호합니다.
그래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로 했는데 '어디서 탈까?'고민이 됩니다.
인근에 - 아니 우리가 알기로는 -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다가 씨에스호텔주차장로 갑니다.
그곳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탑니다.
혜준이한테 배웠다는 준성이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즐거워합니다.
일곱살 때 처음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접했던 다향이는 실력이 줄었습니다.
기본적인 자세도 모두 망각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자세는 알고 있지만 나 역시도 4년 전만 못합니다.
앞으로만 갈줄 알지 설 줄도 모르고, 회전도 안됩니다.
샛이서 그 솜씨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놀았습니다.
둘이 한편이 돼서 나를 잡겠다고 졸졸 쫓아다닙니다.
'한 시간이나 놀았을까?'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몸은 땀으로 젖었습니다.
어제도 두 아이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자고 난리입니다.
안 하던 짓을 해서 밤새 앓은 난 그것을 피하고 싶은데 자꾸 조릅니다.
청바지의 주머니 곳곳에 나뭇가지를 꼽고 다니던 준성이가 넘어졌습니다.
뱃가죽에 생채기가 조금 났습니다. 준성이가 하루 쉬겠답니다.
그래 산보준비를 하는데 다향이가 기어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겠답니다.
그래 컨벤션센타 뒤로 갔습니다.
예전엔 초콜릿모양으로 만들어진 벽돌 사이로 듬성듬성 잔디가 있었는데
뭔 대회를 한다고, 각국의 귀빈들이 온다고 시멘트를 깔아버린 곳입니다.
그런데 시멘트바닥의 면이 아주 매끄럽습니다.
선만 죽 그어주면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 넓은 공간에서 둘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탔습니다.
매끈매끈한 바닥이 마음에 드는데 다향이는 투덜거립니다.
미끄러워서 싫으니까 내일은 씨에스호텔의 주차장으로 가자고 합니다.
'흥보가 기가 막혀, 흥보가 기가 막혀...' 속으로 노래합니다.
해거름이 길어집니다. 몸은 또 땀으로 흥건히 젖었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혓바늘이 돋은 입 안은 까끌거립니다.
안 하던 짓을 하니까 온몸이 뻑적지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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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훈
애들이 좋아하는 운동이죠?
한창들 많이들 타던데 보기만해도
좋터라구요.
겁이 많아서 타진 못하고 부럽네요.
애들과 재미있게타세요
행복한 가족이네요.
답글
teresung
어머나 좋은아빠 임니다
짝짝짝 요즘 애들과 눈높이 맟춰가며
놀이 하는 아빠에 모습
영원히 기억할꺼에요
되도록 많은 시간 애들과 함께
얼마나 멋진 아빰니다 .,,,,
나도 운동해서 좋고
자식 좋아하는 모습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요
답글
꼬야
부럽네요..!!
저도 언제나 아이들과 인라인 스케이트 한번 타볼려나..!!
운동에는 둔치라..ㅎㅎ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스위티
글을 읽을때마다...넘 멋지신 분이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제주도에 사시는가봐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스위티님.
과천에 살았는데 4년 전부터는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밥상차리는 남자
디토님, 내조의 마녀님.
바쁘시더라도 운동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답글
내조의 마녀
인라인 스케이트 재미있지요 저도 아가씨때 타보곤 현재는
운동과 담쌓고있어요
답글
디토
답글
분꽃
아이들과 즐거운 데이트 .....
호텔 주차장에서 제대로 하셨네여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없는 현실에서 씨에스호텔을 찾았었는데
컨벤션 뒷쪽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두 장소 모두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밥상차리는 남자
미끄러지고, 넘어지는게 짜릿?
제가 좋아하는 영화 '네 멋대로 살아라'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유럽의 좁은 골목길에서 자전거의 페달밟기를 멈춘채 빙글빙글
돌다가 콰당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피투성이가 되는
주인공의 모습.
답글
또미
아..뭐 변태적인게 아니고요..ㅋ;;;
인라인 첨 신고 젤 공포스러웠던 것이 속도감과 넘어지는 것이었어요. 그 공포를 이겨내고, 안전하게 넘어졌을 때 별거 아니구나, 하는 감격이 짜릿하단..뭐 그런 소리지요.
넘어지는게 두렵지 않으니,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해봤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이 넘어지고 굴렀고. ㅎㅎ 그래서 인라인을 넘어지고 구르는..것이란 표현을 해보는겁니다.
밥상차리는 남자
와! 그럼 또미님은 인라인스케이트를 잘 타시겠네요.
또미님처럼 넘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 없어야 실력이 늘 텐데
그러질 못합니다. 겨우 앞으로 나아가는 정도...
서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서지는 못하는 한심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저도 변태를 말한 게 아닙니다.
영화 '네 멋대로 살아라' 누보 르망이라고 불리는 장르입니다.
아버지세대를 부인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영화.
또미
몇년 전에 인라인 바람이 불 때, 저도 좀 탔었는데요. 썩 잘 타지 못해서 만날 미끄러지고 넘어지고..그랬어요. 근데 보호장구를 끼고 미끄러지고 넘어지는게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습니다.
인라인은 미끄러져 넘어져 굴러봐야, 제대로 타는거다. 뭐 전 혼자 그런 주장을..ㅎㅎㅎ
시멘트 맨들하게 발린 곳에선 넘어지면 주르르르륵...기가 막히겠는데요. ^^;
그러고보니,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참 많네요. 전 요즘 실내서 기계로 걷기만..;;
쌔한 겨울바람 맞으며..너무 재밌었겠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