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나빠질까봐...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09-12-01 08:26

조회수 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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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두 칸인데 안방 하나에서 셋이 잠을 잡니다.

이제 다 자랐으니 건넌방에서 자라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억지로 등 떼밀면 건넌방에서 자기는 자는데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언니나 동생이 하나 있었더라면 같이 자자고 해도

도망갔을 텐데 혼자서는 잠자기를 싫어합니다.


중학생이 될 때까지 여섯식구가 단칸방에서 살았던 아빠는

늘 아빠만의 방을 꿈꾸었다고 얘기해주면

"그럼 아빠가 건너 가." 합니다.


시월에 이사한 집에 침대가 하나 있습니다.

침대가 불편하다고 다향이는 침대 옆 방바닥에서 잡을 잡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전기장판을 꺼냈습니다.

전기장판을 요위에 깔아주니 다향이가 묻습니다.

"아빠, 이거(전기장판) 깔고 자면 머리 나빠져?"

"글쎄. 머리가 나빠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몸에는 좋지 않겠지."

"그럼, 난 엄마랑 침대에서 잘 거야."

"......."


그래서 다향이는 침대 위로 올라가고, 난 방바닥으로 내려왔습니다.

다향이는 머리가 나빠지지 않아서(?) 좋고, 난 따뜻하게 잠을 자서 좋습니다.

어제밤, 잠자기 전에 기름보일러를 한 시간 동안 가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전기장판을 깔지 않았더니 다향이가 묻습니다.

"아빠, 오늘은 전기장판 안 꽂을 거야?"

"그래. 방바닥이 따뜻해졌으니까."

"그럼, 내가 아래에서 자야지." 하면서 냉큼 요 안으로 들어갑니다.


머리가 나빠질까봐 불편한 침대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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