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온이 더 떨어진다길래
정희씨랑 다향이더러 침대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보통은 방바닥이 더 편하다고 다향이가 바닥에서 자는데
날이 차진다니 걱정이 돼서 침대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두 여인에게는 가볍고 따뜻한 양모이불을 두 장 덮어주고,
난 방바닥에 두툼한 솜요를 깔고, 덮었습니다.
그리고 잠을 자는데도 한기가 전해집니다.
일어나서 얇은 옷을 하나 껴입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밤새도록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일어났습니다.
허리가 뻐근합니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지?'
때때로 뜨끈뜨끈한 구들장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과천이나 분당에 살 때에는 추위를 모르고 살았는데
따뜻한 남쪽나라에 와서 추위에 떨고 지냅니다.
단칸방에서 여섯식구가 살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물걸레를 방 구석에 놓고 자면 아침에 동태처럼 꽁꽁 얼어있었지요.
그래 두꺼운 솜이불을 얼굴까지 끌어덮고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끔 연탄가스는 마실지언정 방바닥은 절절 끓었었는데...
제주도에는 도시가스가 없어서 난방비가 비쌉니다.
지난 주에 20,3000원을 주고 기름을 한 드럼 넣었습니다.
그래봤자 기름통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합니다.
따뜻하게 살려면 보름에 한 드럼을 때야할 것입니다.
그럼 기름값만 한달에 400,000원입니다.
어쩔 수 없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춥게 지냅니다.
아침에 정희씨가 일어납니다.
냉큼 정희씨가 누웠던 자리로 들어가면서 묻습니다.
"자면서 춥지 않았어요?"
"예. 따뜻하게 잤어요."
"난, 밤새 추웠는데."
"그럼 전기장판을 깔고 자지!"
아! 전기장판. 제주에는 전기장판을 많이 사용합니다.
제습기와 더불어서 필수품목이고, 우리집에도 있습니다.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이불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조금 더 자고 싶은데 다향이가 깨어나더니 밥을 달라고 합니다.
'일어나면(이불밖으로 나가면) 추울 텐데...'생각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장도 봐야하고, 먹을 것도 몇 가지 만들어야 하는데.'
이불밖으로 나가기가 싫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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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미
저도 전기장판 씁니다. ^^; 우리집은 지역난방이라 바닥이 안 따뜻해요.
제주에 도시가스가 없군요..(첨 알았어요..)
예전에 주택에 살 땐 진짜 겨울되면 그넘의 기름값 때문에..십년도 전인데..그때 벌써 한달에 3-40만원씩 난방비로 썼으니..요즘 10만원쯤 난방비 쓰는건 아깝다 여기면 안 될거 같기도..^^;;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방바닥은 절절 끓고, 윗공기는 선선한 게 가장 좋다는데...
그렇다고 윗풍이 너무 세서 코가 시리면 곤란하겠지요.
미즈천사
저도 이불밖으로 나가기 싫은 아침이었어요
그래도 전 벌써 전기장판 꺼내서 침대위에 척하니 깔아놓았답니다.
변온동물도 아닌데 아침에 체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움직일 수 가 없는 느낌이예용 ㅎㅎㅎ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집 근처 모호텔에서 청석을 내버렸습니다.
내버린 건지, 그냥 바깥 한켠에 놔둔 것인지 모르지만
주워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언젠가 내 집을 짓는다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석은 구들장을 놓을 때 사용하는 졸입니다.
얇고 고온에도 깨지지 않는 돌이기에 탐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