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7일)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관람했습니다.
다향이나 정희씨가 아닌 여친과 영화구경을 했습니다.
"서귀포시엔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들어오지 않나 봐요.
꼭 보고 싶은데"란 말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의 유일한 영화관인 롯데시네마의 시간표를 확인해봅니다.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12시 20분, '하늘과 바다'가 12시 30분에
시작을 하고, 두 영화의 상영시간 또한 비슷합니다.
그래 여친과 '시간...'을 보고, 아이들에게는 '하늘...'을 보여주면
되겠구나! 싶었지요.
문자를 보냅니다. 영화상영시간도 함께 찍어서 의향을 묻습니다.
사춘기라서 그런지 거절부터하고 보는 혜준이가 집에 있겠다고 합니다.
옆에서 들떠있던 다향이도 언니랑 동생이랑 집에서 놀겠다고 합니다.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둘이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정희씨는 체육대회를 한다면서 직장동료들과 추자도로 놀러갔습니다.
1회 상영이어서인지 토요일인데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 둘이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손전화도 끄지 않고 영화구경을 합니다.
동화같은 설정이 아름답고, 웃음도 눈물도 나오는 영화입니다.
영화 대사 중에 오랜 여운을 남기는 게 몇 있습니다.
"난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았어. 선택할 수도 없었고..."
(인생에서 인간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는게 얼마나 있을까?
결국엔 주어진 운명대로 가는게 아닐까?)
남자주인공이 총에 맞아 죽는 날(시간여행자이기에 죽는 날도 알고 있었다),
총에 맞기 직전에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작별인사를 하는데 아내가 묻는다.
"왜 친구들을 다 불었어요?"
"당신이 외로울까봐."
남자주인공의 대답을 들으면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끝으로 한 마디. 아내가 임신을 하지만 번번이 유산을 합니다.
'혹시 아이도 시간여행을 하는 건 아닐까?'걱정하는 남편은 연이은 유산으로
아내의 건강을 해칠까 염려가 됩니다.
그래 아내의 허락도 없이(아내가 알면 반대할 게 뻔하므로) 정관수술을 받습니다.
상심에 잠겨있는 아내의 손전화벨이 울립니다.
남편은 소파에서 자고 있고, 전화를 받은 아내가 밖으로 나갑니다.
그곳에서 다른 공간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젊은날의 남편과 정을 통합니다.
그리고 원하던 아이를 갖는데 남편은 이해할 수가 없지요.
그때 아내가 말합니다.
"그래도 다른 남자하고 관계한 것은 아니야."
ㅋㅋㅋ.
죽은 남편이 아내와 딸을 만나러 시간여행을 오는 장면에서는
가슴을 졸였습니다.
아이가 엄마를 부르러 가고, 소식을 들은 엄마가 남편을 만나러 뛰어오는데,
여덟살 박이 나이와 같은 장소에서, 그때처럼 달려오는데 또 이동하면 어쩌지?
사랑에 대해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관을 나서는데 재미있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어느날 갑자기 내 앞에도 (날 끔찍히 사랑하는)누군가가 나타는 거 아닐까?'
공연히 가슴이 뛰었습니다.
딱히 보고싶은 영화는 아니었는데 여친덕분에 좋은 영화를 만났습니다.
영화관을 나서면서 아이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밖에서 노는지 받질 않습니다.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전화를 겁니다.
금방 도착할 거라고 했더니 세 아이가 이구동성으로 반대를 합니다.
늦게늦게 오라고 합창을 합니다. '이젠 품 안을 벗어날 때가 된것인가?'싶습니다.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야하는데 오지말라고 하니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어떻게 할까?' 상의하다가 솔도로 차를 마시러 가기로 합니다.
효월선생이 다기세트를 보시하겠다고 했으니 그것을 받으러 갑니다.
다향이와 정희씨가 좋아하는 쑥차와 발효차도 구입해야하니 잘 되었습니다.
20여분 동안 드라이브를 합니다.
효월선생은 몸살기운으로 누워있고, 묘련화가 맞아줍니다.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다섯 살, 세살 두 딸을 키우는
써니라는 분이 합세합니다.
처음 뵈었는데 다향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묻습니다.
'효사모'(효월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올려놓은 글을 봤다고 합니다.
써니가 가져온 맛난 과일과 차를 마시고 돌아옵니다.
쑥차와 발효차는 구입하고 다기세트는 보시받아 돌아옵니다.
모처럼 아이들로부터 벗어나서 즐거운 데이트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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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천사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좋은 사람과 좋은 영화와 좋은 곳에서~!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모처럼 연애감정을 느꼈습니다.
밥상차리는 남자
다음 카페에 '효월차를 사랑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효월선생님은 저도 제주에 와서 알게 된 분인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차인이지요.
쑥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말린 게 아니라 덖음차로 향이 진하지 않습니다.
정희씨 몸이 차서 쑥차를 즐겨마십니다.
아시다시피 쑥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철분 또한
풍부해서 여성들에게 그만이지요.
설탕에 잰 쑥차라면 효소를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효소로 숙성을 시켰다면 쑥향이 진하지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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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미
시간여행자의 아내,,보려고 예매하고 갔는데요. 시간을 잘못 예매해서..^^; 취소하고 굿모닝프레지던트를 봤어요. 음..아쉽네요..언제 시간 내서 보러가야겠어요. 굿모닝은..그냥 그런 영화였어요.
쑥차..말린 쑥차인가요? 제가 지난 봄에 쑥을 뜯어다 설탕에 재워 쑥차를 만들었는데요. 어흑..
전 쑥 향이 너무 싫습니다. 참고 억지로 몇 번 마시다가..관뒀어요. 목욕할 때나 쓸까봐요. 말린 쑥차는 향이..너무 진하지 않은지..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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