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건망증

글쓴이 현이

등록일 2007-10-20 22:01

조회수 2,291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 엄마의 건망증...


 
1,전화받다 엄마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또 전화가 온다.
엄마는 실컷 수다를 떤다.. 그 순간 아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께."
엄마는 자신의 영민함에 뿌듯해 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나서 아까하던 김장 30포기를 마저 한다.

엄마는 그렇게 또 한 명의 친구를 간단히 잃어 버렸다.

 

 

 
2,선생님 면담 때문에 나선 엄마.
근데 왜 동생 학교는 찾아가고 난리람.....들고온 촌지는 

동생선생님에게 뺏기고, 겨우 찾아온 우리학교....근데 왜 엄마는
2학년 3반을 찾고 난리람....난 3학년 3반인데 말이다.

그날 결국 담임을 못 만난 엄마 왈...
"너, 엄마 몰래 언제 전학 갔어?"

 

       

           



      3, 은행에 간 엄마...오늘은 거의 완벽하다.
      통장과 도장도 가지고 왔고..공과금 고지서도 가지고 왔다.

      이젠 누나에게 송금만 하면 오래간만에 정말 아무일없이(?)
      은행에서 볼 일을 마치게 된다.

      은행원 앞에서 자랑스러운 얼굴로 서있는 엄마..
      은행원도 놀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송금 하시게요? 잘 쓰셨네요..아! 전화번호를 안 쓰셨네요.
      집 전화번호를 써야죠.."

      엄마는 그날 결국 송금을 못하고 말았다...ㅋㅋ

       

       



      4, 부창부수인지 아버지도 만만찮다.

      출근하느라 정신없는 아버지..

      서류 가방 들랴.. 차 키 챙기랴.. 머리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룬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아버지...

       

      뭔가를 빠뜨린 것 같아 핸드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근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된다.


      아버지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 보지만

      여전히 통화가 되질 않는다.


      그날 엄마와 난

      하루종일 없어진 TV리모콘을 찾아 헤매야 했다..ㅋㅋ

       

       


      5, 간만에 동창회에 나서는 엄마.. 화려하게 차려 입느라 난리다.
      저 번에 동창생들의 휘황찬란한 옷차림에

      기가 죽은 기억때문에..

       

      엄마는 반지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반지 하나 고르는데
      2시간 걸렸다.. 엄마 반지는 딱 2개 뿐인데..ㅋㅋ

      모든 걸 완벽하게 치장한 엄마.

      이번엔 정말 엄마가 스폿라이트를 받는다.

       

      모든 동창들의 시샘의 눈길에 뿌듯해 하는 엄마
       엄마는 우아하게 인사를 한다.


      "얘드아!(얘들아) 오데간마니다.(오래간만이다)"
      다른 치장에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엄마는 틀니를 깜빡 잊었다.
      그후로 엄마는 동창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ㅎㅎㅎ

       

       

       


      6, 엄마가 오래간만에 미장원에 갔다. 주인이 반긴다.
      "정말 오래간만이네. 그동안 안녕 하셨어요."

      "네, 덕분에, 오늘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머리손질좀 빨리 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30분안에는 완성해 주세요"

      "30분 안에요? 네, 알겠어요"


      한참 손질하던 주인 왈..
      "이왕 오신거.머리를 마는게 어때요? 훨씬 보기 좋을텐데."


      훨씬 보기 좋다는 소리에 솔깃한 엄마.

      그럼 어디 간만에 파마나 해볼까."
      그렇게 엄마는 머리를 말았다. 꼭 3시간 걸렸다.

      머리를 만채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온 엄마..
      집안의 공기가 썰렁했다.
      그후 엄마는 누나의 결혼식을 비디오로 봐야했다...ㅋㅋㅋ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864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5280   갈이 떠나는 이 아침에... 현이2007-11-042271
    15279   + 어긋난 나의 출근길 + 바부탱이..2007-11-032171
    15278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현이2007-11-032207
    15277   외국 나비박제 구경 하실라우?? 현이2007-11-022586
    15276   들꽃 수목원의 꽃들~~ 현이2007-11-012167
    15275   11월이 왔네요 현이2007-11-012359
    15274   따뜻한 슬픔 (고도원의 아침편지) 현이2007-10-312202
    15273   어설픈 갤러리 즐감하세요 현이2007-10-302247
    15272   급방긋 복이사랑..2007-10-302249
    15271   갈 가을이 가고 떠나구 있어요 흑흑흑 현이2007-10-292208
    15270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정맘2007-10-292395
    15269   안녕하세요 다정맘2007-10-292162
    15268   마음 따뜻한 아침~~ 현이2007-10-292252
    15267   마음에 남는 좋은 글~~ 현이2007-10-282249
    15266   갈잎들의 향연~~ 현이2007-10-272228
    15265   여자에겐 나이가 없나 보다 현이2007-10-272279
    15264   + 하루를 마감하며... + 바부탱이..2007-10-262254
    15263   불타는 단풍 감상하세요 현이2007-10-262232
    15262   너무 예쁜 당신~~ (고도원의 아침편지) 현이2007-10-262301
    15261   로상에서~~~ 현이2007-10-252273
    15260   도봉산의 가을단풍 만끽 하세요 현이2007-10-242304
    15259   단풍놀이 아쉬워요~ 바부탱이..2007-10-242232
    15258   이런저런 생각..ㅠㅠ 바부탱이..2007-10-242193
    15257   형액형별****별자리~~ 티나마나..2007-10-242210
    15256   이쁜새 한마리 모시구 왔어요 현이2007-10-222240
    15255   + 명언 + 바부탱이..2007-10-222206
    15254   일본 인형 보세요 현이2007-10-212306
    15253   일본 히에츠 전통 예능공연 구경 하세요 현이2007-10-212072
    15252   친구의 전화~~ 현이2007-10-212209
    15251   엄마의 건망증 현이2007-10-202292
    15250   + 나에게 주어진 날들을 위하여 + 바부탱이..2007-10-202279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