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즐거움

4주차 \| 즐거움
글쓴이 섭맘 등록일 2010-06-11 11:33 조회수 1,543 글자확대 글자축소

4주차 | 즐거움

글쓴이 섭맘

등록일 2010-06-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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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은 남편모임에 가야한다.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혼자 가라하기도 싫다.

예전 내친구들 모임은 내가 좋아서 한 거라 모이기도 전에 들뜨고 설레였는데, 남편모임은 가두 즐겁지도 않고 갔다와서도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로 스멀스멀 짜증이 차오른다. (내가 이기적인가?)

내친구모임과 비교하면 안되지만, 굳이 한다면 남편모임은 어딘가 모르게 마음을 내놓을 수 없는, 빈부의 잣대로 판가름되어지는 관계들... 암튼 만나서 쿨하게 놀아지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다. 난, 그렇게 예민하지도 낯가림이 심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그사람들하고 만나서 반갑고, 헤어지는 게 아쉬운 그런사람들은 아니라는 판단이선다.

내가 이런데도 딱잘라서 안간다고 할 수 없는게 남편이란 사람은 뭐가 그리 그사람들하고 끈끈한지 모임에 가기만 하면 날 병풍취급하고, 눈길한번 안주고 자기친구옆에서 희희낙낙이다.

남자들은 늙어죽을때까지 애같은 면이 있단 말이 실감나게 한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 친구만날 건수 만들어서 죽자고 술먹고 노는걸 보고 온 나는 안가자니, 걱정되고, 따라가선 늘 실망이고, 딱히 답이 안나온다.

남자들은 참 이기적이다. 자기들 노는데, 눈치보기 싫어서 마누라들 데리고 나왔음, 지들만 신나고 즐거우면 그뿐 도통 같이 나간 사람들은 신경쓰지도 않는다. 오히려 지들 편히 놀고 먹기 편하게 시중들길 바랄뿐이다. 그래서 더 화난다. 이런 불만을 얘기하려하면 남편은 날 속좁은 여편네취급하면서 버럭버럭 화를 내니까 치사한 생각이 들어서 참고 참고한게, 내안에 병으로 쌓이는 거 같다.

내가 생각하는 모임은 모두 함께 즐겁고, 만나서 그동안 못만났을때 있었던 일들 얘기 나누고, 함께 공감하며 즐건 시간 보내고, 헤어질땐 담에 만날때까지 아쉬워하는 그런 모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남편이란 사람은 자기들끼리만 즐거웠으니, 됐고, 담엔 뭔 핑계거리 만들어서 모일까하는 눈치다. 아주 속이 빤히 보인다. 이래서 중년되면서 서서히 부부가 각각 따로 만나는 모임들을 하는 모양이다. 나두 그런 대열에 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ㅜ.ㅠ

낼은 축구응원하는 겸 모이는 자리니 이런 껄끄러운 감정 모두 날려 버릴 만큼 우리나라 축구응원에 열정을 쏟아붇고 와야겠다. 우리나라 선수들 모두 행운의 날이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