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시간들...

글쓴이 치자

등록일 2004-10-26 21:48

조회수 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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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 남표니랑 친목모임에서 등산을 갔었습니다
발이 아프고 남표니는 손등을 다쳐서 깁스를 한상태라
안가야 하지만 남표니가 바람이라도 쏘이고싶다해서리~

명지산쪽엔 단풍이 알맞게 들어서 예뻤습니다
햇빛을 받고 반짝이는 진홍색 단풍잎이 눈이 부실정도였습니다

근데
올라갈때 산장 주인 말씀이 두어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금방 이었습니다
다들 한마디씩 했지요
아니 이게 무슨 등산이야
우릴 뭘로 보는거야 ㅎㅎㅎ
시간 널널 하다고 막걸리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흙바닥에 퍼대 앉아서 잡담들도 나누고 했는데

내려오는 길이 이상했습니다
올라간길과 다르게 옆으로 옆으로 자꾸 돌아나가는게
영 심상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순 돌밭이라 잠깐 한눈이라도 팔았다간
넘어지면 돌멩이에 얼굴 다치기 십상이었습니다
꼼짝없이 조심 조심 길바닥만 쳐다보고 내려오다 보니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이고 슬슬 진력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발바닥은 아파오고~

산장에 도착하니 정말로 두시간 반이 걸렸드군요
그거 보라는듯이 웃는 산장주인을 보며
올라갈때 넘 쉽다고 웃었던 우리의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사람 사는것도 그런것 같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복병을 모르고
넘 쉽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이 아닌지
그러다 덜컥 돌뿌리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고~

짧은 산행을 하면서 우리네 삶을 뒤돌아보는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아기 단풍잎은 귀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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