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글쓴이 동감

등록일 2005-02-04 14:56

조회수 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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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봉이님의 글입니다.
> 오늘로 스님이 단식을 한지 100일이 되었습니다.
> 매스컴은 온통 스님의 앙상한 모습과 100일이라는 기념비적인 단식기간에 대해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 매스컴은 마치 스님을 간디처럼 영웅시하고 있네요.
>
> 그러나 스님..
> 저는 왜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 이기적이라는 생각이들까요?
> 도룡뇽 한마리조차 사랑하시는, 산야의 이름없는 풀꽃조차 보듬으려 하시는
> 스님의 무한사랑을 보면서, 한심한 중생에 지나지 않는 저는 왜 자꾸 스님이 미워집니까?
>
> 아, 스님,
> 어제도 가장이 빚에 몰려 일가족을 죽이고 제 목숨도 끊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 아, 스님,
> 가난에 시달리던 어머니가 아이들을 품에 안고 낙엽처럼 떨어져 죽는 이야기는
> 이제 뉴스거리도 못될 지경입니다.
> 아, 스님
> 실업자가 되어 하루하루 연명하는 신체 멀쩡한 청년들이 부지기수 입니다
> 아, 스님
> 조롱박같은 아이들이 자라나갈 시간은 아직도 먼데, 벌써 직장에서 내몰린 아버지들 한숨이 한겨울 김처럼 피어납니다
> 아, 스님
> 모멸과 비참함을 반찬 대신 씹는 결식아동들이 미취학 포함하여 35만 여명 이라고 합니다.
>
> 나무가 자라고, 풀이 우거지고 도룡뇽이 뛰어노는 아름다운 자연도 좋겠지요..
> 후손에게 물려줄 ,대대 손손 물려줄 아름다운 금수강산... 참 좋겠지요,
> 그러나, 스님,
> 목숨으로 지켜내고 싶은 천성산은 이미, 모텔과 노래방과 음식점으로 뒤덮였다지요..
> 이미 지하수 펑펑 퍼내쓰고 있다지요
> 절 앞까지 콘크리트로 꽁꽁 발라서 자동차가 왔다갔다, 땅이 숨도 못쉬고 있다지요.
>
> 스님..
> 천성산 터널 공사를 중지하면 2조원의 손실이 있다네요
> 그 돈이면,, 낙엽처럼 스러지는 어머니와 자식이,
> 을씨년스럽게 어깨 웅크리고 걷는 비참한 청년백수들이,
> 자식들 머리통 쓰다듬으며 죽지도 못하는 신세를 눈물로 삼키는 아버지들이,
> 개한테 줘도 안 먹을 도시락을 받아먹는 아이들이...
> 부도난 회사 사무실에서 목을 달아매는 가엾은 영세 사장들이..
> 조금은 숨통이 트이지 않겠습니까?
>
> 스님,
> 경부고속도로 놓을때 김대중도 김영삼도 내노라하는 국회의원, 교수들이 반대했다지요
> 철도를 놓을 때, 상투 튼 양반님네들이 산세 지맥을 끊는다고 자결까지 서슴지 않았다지요
> 그러나, 스님, 우리는 고속도로 덕분에 5,000년을 괴롭히던 보릿고개에서 벗어나지 않았던가요?
> 천성산 터널은 새로운 희망의 진군가이기도 합니다.
> 오해는 하지십시오
> 자연을 마구 훼손하자는 소리가 아니까요
> 이제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
> 70-80년대 한강을 기억하십니까?
> 물고기가 살지 않던 더러운 죽음의 강이었습니다
> 겨울이 와도 얼지 않는 오물이었습니다.
>
> 그런데 스님, 지금 한강 보셨습니까?
> 철새가 날아오고 강태공 낚시 끝에 잉어가 매달려 나오지 않던가요?
> 하도 더러워서, 냄새나서, 도로가 모자라서 덮어두었던 더러운 청계천을
> 지금은 아름답게 복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
> 먹고 살기 어려울 때는
> 산의 나무란 나무는 몽땅 베어다 아궁이에 처넣었지요?
> 그래서 50-60년대 우리나라 산은 온통 벌거숭이었습니다.
> 하지만 보릿고개에서 벗어나 겨우 주린배를 채우고 나자 산림녹화를 하기 시작했고, 이제 제법 산마다 푸른기운이 울창합니다.
>
> 스님,
> 설악산도, 지리산도, 남산도, 터널이 다 뚫렸습니다
> 그러나 설악산 다람쥐도 지리산 멧돼지도 남산 산토끼도 씨가 마르지 않았습니다.
> 설악산에서는 여전히 온천이 나오고, 지리산도 여전히 안녕하고 있습니다.
> 스님
> 우리나라는 60% 이상이 산으로 빽빽 막혀있습니다
> 좁은 땅덩이, 도로 하나 놓자면 몇개의 산을 만나야 할까요?
> 그 산을 피해서 돌아서 길을 놓자면, 또 어떤 들과 강이 훼손되어야 할까요?
> 아니, 아예 산을 피해서 길을 놓는다는 건 우리나라같은 지형에서는 불가능합니다.
>
> 길도 놓지 말고, 기차도 가지 말고, 괴나리 봇짐 챙겨들고 구두 몇 켤레 준비해서 쉬엄쉬엄 꽃도 보고 산도 보고 지나가는 사슴도 보면서 석달 열흘동안 서울 가는 길은 낭만과 운치는 있겠지만, 지금 그게 가당키나 합니까?
> 수출 화물은 어디로 운반하며, 자재와 완성품은 어떻게 운반해야 하며 물류는 어떻게 통과시켜야 할까요?
>
> 꽃보고 달보고 바위보고 도룡뇽보며 그렇게 살아야 할까요?
> 그런데 스님..
> 자연의 일부분으로 ,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프리카 인들이..왜 우린 불쌍하게 보이는거죠?
> 굶어서 빼빼 마른 그들을 보면서 꽃보고 달보고 얼룩말보고,, 행복하게 살거라는 생각이 왜 전혀 들지 않는거죠?
>
> 스님,
> 스님이 목숨을 바치는 도룡뇽과 풀꽃들,,,, 귀중한 존재입니다
> 하지만 스님이시니 알겠네요. 사람의 목숨 역시 삼라만상 중에 귀중하고도 귀중한 것이란 것을.
> 처음엔 도룡뇽때문이라더니. 지금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 단식으로 목숨을 끊겠다고 하십니다.
>
> 스님,
> 스님의 목숨을 살리려 정부정책을 포기하게 되면, 아마 앞으로 대한민국은 단식공화국이 될 것입니다
> 자기에 집 근처에 쓰레기장이 생기면 단체로 단식투쟁할 것이고
> 자기네 동네에 화장시설이 들어선다면 또 단식으로 끝장을 볼라구 할겁니다
> 땅 값 떨어져도, 집값이 떨어져도 단식만 하면 정부가 다 들어줄 거니까요
> 그렇게 되면 안 그래도 거꾸로 가는 이놈의 대한민국, 아주 아작이 날것입니다.
>
> 스님.
> 도룡뇽을 위해서,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위해서, 더불어 살아갈 자연을 위해서 보다,
> 35만 결식아동을 위해 국 한 그릇 떠주는 보시를 해보시지요.
> 허물어져가는 월세방에서 질긴 목숨을 이어가는 독거노인을 위해 설거지 한 번 해보시고 단식하시지요
>
> 아름다운 자연환경,,, 지켜가야 합니다, 반드시,
> 하지만 , 반드시 사람살이와 더불어 지켜가야 합니다.
>
> 스님,
> 도룡뇽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사랑해주십시오.
>
>
> 저도 님과 같은생각입니다
단식만이 능사인지..
요즘은 목소리크면 정부가 양보하고
피켓들면 회사가 물러서고
분신하면 온 사회가 떼거리로 나서고..

정말로 대화로는 불가능할까요??
전 윗글 쓰신 분의 글을 읽어보니
제 좁은 소견으로는 너무나 지당한 얘기뿐이네요

만일에..만에하나
스님의 잘못되신다면
이 나라의 종교계가 들고일어나면
아~~상상도 하기싫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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