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vic님이 쓰신 글 때문에..이 정신없는 아침에..
가슴이 멍멍해져서...한참을 쉼호흡을 해야 했습니다.
그냥 가슴에 꾹꾹 눌러 놓고 참고 있는데...왜 하필이면 아버지 이야기신지...
월요일 새벽에..아버지가 쓰러지셨다며..우는지..말을 하는 건지..알 수
없을 정도로..이성을 잃은 남동생의 전화를 받고서..이번이 아니면..다시는 못볼 지 모르니..누나 꼭 내려와봐야 한다고 몇번씩이나 다짐하는 동생 울음 소리가 더 가슴 아플 정도로..정신이 없었던 ..엊그제 아침 일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저는 아버지 환갑때도 못갔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 누구나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다고..그리 바쁘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마음이 바빠서 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챙길 정신이 없었습니다. 항상 그랬듯이...또 이해해주려니..그래서 환갑때 못 찾아뵐 때도 아버지는 제게 "괜찮다. 꼭 니하고 싶은 일로 성공해라"고 하셨습니다.
그날 사무실 책 상 밑에 들어가서 얼마나 울었는지..모릅니다.
어릴 때 큰 딸이라고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다니시고, 아빠가 일하는 현장에 나가면 아저씨들이 먹던 빵 한조각 따로 챙겨주시던 그 많은 아버지의 사랑을...잊고 살았습니다. 결혼하고선 아버지 앞에 앉으면 남편에겐 더 순종하면서 살라고 길게 늘어놓으시는 아버지의 말씀이 잔소리로 들리고...듣고 싶지 않아서 오랫동안 무릎끓고 앉은 자리에서 머리는 항상 딴 생각으로 가득했던 불경한 딸이...자식을 낳아 두 부모님께 맡겨 놓고서..그걸 못잊어 아침저녁으로 전화질 해댈때...아버지는 제게 그랬습니다.
내가 너희들을 키울 때는 미처 몰랐던 사랑을, 너희에게 못다준 사랑으로 내 손주를 키우니 ..걱정하지 말고 니 일이나 잘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할머니 앞에서 무릎꿇고 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내겐 한장의 그림처럼 선명한데..누구에게나 한번쯤 있는 일이다고 ...자식들 고생안시키려고..이리 갑작스럽게 돌아기시는 모양이라고..마음을 다잡고 다잡았지만...아무리 돌아보아도 아버지를 진심으로 한번도 기쁘게 해드린 일이 없는 것 같아서..남들처럼 딸이라고 효도한번 해보지 못한 것 같아서..제 죄가 더 커보이기만 했습니다.
응급실에서 아버지를 뵙고서..위험한 고비는 넘기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저..정말로..제가 살아난 것 같았습니다. 말씀도 제대로 못하셔서..어늘하시긴 하셨지만 저는 그 말을 모두 알아 들을 수 있었고..정말로 아버지가 너무 고맙기만 했거든요. 이리 살아계셔서...아버지가 아무리 반신불수가 되어도...그동안 제게 해주신 걸 생각하면...평생도 모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효도 많이 하겠다고 꼭 나으셔야한다고 말하는 딸에게 아버지는 그러시대요. 느그들이 잘 사는게 효도라고...
얼마나 그동안 바쁜척 하고 살아왔는지..아버지가 의식을 차리시고 조금씩 병세가 호전되자...우리 식구들은 제가 그 자리에 있다는 걸 모두 불편해 하더군요.
아무리 느긋하게 살고 싶어도..절대 그리 되지 않은 내 일상이고 보면, 그냥 그게 팔자려니..싶어서 포기하고 살았는데..기왕 그럴바에야 더 열심히 살자..고 생각해왔는데..아무리 바빠도..내 부모님께 효도하는 시간만큼은 비워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