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황당한 일을 당하셨네요
그냥 잊어버리셔야죠
카드 명세표도 어디 안 보이게 쳐박아 놓으시구
자동이체로 나가게 하구
남편분은 소금을 뿌린 게 아니라
많이 언짢아서 그러셨겠죠
부부란 서로에게 상처를 부단히 주면서도 결코 떠나지 않을 거란 전제를 항상 하는 사이잖아요
서로 화가 나서 그냥 만만한 사람들에게 화 좀 낸 걸 거에요
세상이 만만한 건 아니지만
원래 순한 사람은 더 살기 힘든게 세상이에요
착한 일 한다고
법규 잘 지킨다고 잘 사는 거 아니구
아주 못되먹고 나쁜 사람이 외려 잘 살다가 잘 죽기까지 하는 게 세상이잖아요
하지만 저마다
아무리 행복해보이는 사람도 나름의 고통이 있듯이
그냥 누가 더 잘 사는 것도 눈에 보이는 그 무엇뿐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마 종교를 가지는 걸 지도 모르구..
암튼
이제 그 약오르는 사건 빨리 잊어버리세요
그래야 그나마 덜 당하는 거잖아요, 그죠?
저도 유성엠티때의 자유원님 얼굴 생각납니다..아니다, 얼굴이 아니라 덩치만 생각납니다..ㅎㅎ
저 기억력 빠앙점~~
자유원님의 글입니다.
> 언니들!
> 점점 삶이란 놈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닌 울트라파워,슈퍼악당인거
> 같아요.
> 저도 8월의 잔인함을 절절히 맛보았어요.
> 제가 넘 바보 같아서 당한일이라 누구에게 야그하기도 창피하구....
>
> 올 3월에 동갑나기 한녀석을 우연히 만났어요.
> 한국화를 그린다는 조금은 독특한 인상에 카리스마가 넘치는....
> 함께 일하기로 하구 아끼는 동생들 꼬셔서 같이 일하기 시작했어요
> 정말 열심히 첨해보는 인테리어 막노동에도 희망이 있어서
> 어려운줄 몰랐어요.
> 일요일두 휴일도 없이 망치질에 페인트칠에 밤늦도록 .....
> 그러다 회사에 컴퓨터를 들여놓아야 하는데 카드좀 빌려달라더군요.
> 아무 사심없이 빌려주었어요(저의 미련함!)
> 그담에도, 그담에도.
> 어려운때 서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 그리고 그녀석의 화려한 말과 스스로 얘기하는 불우한 가정사에
> 약간의 동정심도....
> 아버지는 서울의 큰 철강회사의 회장이고 자기는 서출인데 어쩌구...
> 첫부인은 아파서 아이들 둘남기고 저세상으로...
> 그래서 재혼한 지금 의 나이 어린부인은 부잣집 외동 딸인데
> 자기만나서 고생을 어쩌구 저쩌구...
> 자기는 정말 사심없이 3년만 이일하구 물감값만 만들면
> 그림이나 그리면서 살겠다구.....
>
> 그리고 3개월만에
> 회사는 빛더미에 올라 앉았지요
> 직원들이 인건비아끼려
> 지붕위에 올라가 그더위를 참아가며 일할때
> 그녀석은 지방현장에 감리본다며 내려가서는
> 낚시질에 룸사롱에,
> 외제차까지 뽑아 재벌집 아들 행세를 하구 다녔더군요.
>
> 결국 그녀석이 한말은 모두가 거짓말이었어요.
> 동생들까지 실업자를 만들어버리고
> 저는 카드값 고스란히 떠안고 (금액이 좀 많아요~ㅎ)
>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구....
>
> 제가 젤루 힘들었던건
> 남편의 태도 였어요.
> 제가 바보짓을 했다고 해도 가장 힘들고 어려울때
> 힘이 되주는게 남편인줄 알았는데...
> 가장 뼈아프게 상처에 소금을 드리 붓더라구요,
> 정말 친구하나 없이 가정에만 목숨걸어온 제 자신이 한심스러웠어요.
> 술한잔 나눌 친구가 없었읍니다.
>
> 정말 힘들고 잔인한 8월이 이제 지나 갔습니다.
> 문득 문득 카드내역서를 바라보면 울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 한편으로 그녀석이 불쌍합니다.
> 오죽하면 자식 셋딸린 아비가
> 남들 속여가며 남가슴에 못박으며 살아갈까~
>
> 제가 바본지 아님 아직도 세상을 만만하게 보는건지....
> 상처는 남았지만 세상사는 지혜를 배우는 것 같아요
> 모든 사람에게 진심이 통하는건 아니다!
>
> 저 넘 미련곰퉁이지요~
> 지금 넘 외롭구 힘들어요
> 남편은 그냥 남의 편인가 봐요~ㅎ
> 그래두 언니들을 만나니 가슴한쪽이 따스하네요
> 부끄럼없이 털어놓는것은
> 그래도 날 욕하지 않구 위로해 줄것 같아서요~
>
> 지금은 새로 직장잡았어요 씩씩하게 살아볼랍니다.
> 카~드빛 갚아야 한답니다.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