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이야기, 쌓인 이야기

글쓴이 치자

등록일 2003-02-24 16:17

조회수 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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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님
고마웠습니다

늘 느끼는 외로움이지만 몸이 아파서 누워있으면
괜히 서러워지고 수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두려움도 있고~

저도 이젠 많이 나이 들었나봅니다
예전에 수술할땐 그렇지 않았는데
이번엔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멀리서 달려오신 늙으신 고모님이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시더군요
네가 어떻게 자랐는데 이렇게 아프냐고~~~~
전 그분들께 영원한 목의 가시인가 봅니다

이젠 남들에게 슬픔의 대상이고 안쓰러움의 대상인것을 그만하고 싶은데
나이 오십중반이 되도록 그러질 못하고 있으니~~

이젠 누군가에게 치자하면 푸근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손 내밀면 금방 따뜻하게 떠오를수 있는 이름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번에 병원에 있으면서 고통을 묵묵히 감수하는 사람
나혼자 당하는 고통처럼 소리높여 호소하는 사람
이사람 저 사람 헐뜯으며 지루한 시간을 죽이는 사람
숱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고통의 시간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는 은혜를
주시고자 하셨나 봅니다

대구 지하철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운명을 달리해서
정말 뭐라 표현할수 없는 고통속에 헤매고 있습니다만
엄마잃은 어린자식들의 사연이 가슴에 와 박히는군요
앞으로 수많은 날들을 시린가슴안고 남몰래 눈물흘리며
살아갈 어린 생명들 생각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어떤 생명인들 소중하지 않으리오만
부모없이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아픈 일인지요
정말 봄이 오긴 오는것 같은데 우리네 가슴엔 언제쯤
봄이 찾아 오려는지요

선아님
늘 건강하세요
언제나 이 여리고 철들지 않는 치자곁에서 씩씩하고 힘차게 지켜주세요
선아님의 멋적은듯 씨익 ~~~웃는 웃음이 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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