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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의 일기... |
글쓴이
플라워
등록일
2002-08-15 00:04
조회수
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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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꽁트나 소설 보다도 신나네요^^*
김치 담그기보담 글쓰기에 소질이 있으시군요...
호 호 호 ~
야화님의 글입니다.
> ** 2002년 8월13일 (화)
>
> 오늘도 비가 많이온다.
>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단 생각이 든다.
> 찜찜함에 집안 이곳저곳을 뒤지다 낯익은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 작년에 쓰다남은 고추봉지다.
> 오후내내 그 고추봉지에 필이 한없이 꽂힌다.
> "달링...나...마트에 갈건데...태워다 줘..."
> "뭐 사러가게?"
> "응..나 오늘 김치 담글거다."
> " ? ? ? ? ? . . . . . . . . . . . . . . . "
> 놀랠만도하지...40년의 세월을 지내는동안 김치 담그기 경력이라곤 고작3번뿐이니...것도 매번 실패작으로....
> 그러는 내가 스스로 김칠 담그겠다햇으니....쩝.
>
> 난..오늘 첨 알았다.
> 배추에도 그렇게 많은 이름이 있었다는것을...
> 얼가리배추, 중가리배추, 포기배추......
> 내가 원하는건 얼가리 배추다.
> 그건 머리통 떼어내고 팍팍 비비면 될것같으니 말이다. ^&^
> 아무래도 김치담그기가 쉽지않을까?
>
> 흐미..근디 아무리 둘러봐도 그런 배추는 보이지않는다.
> 그렇다고해서 이제와서 안한다는 소린 더욱더 못하겠고...
> 중가리배추 한 다발을 샀다.
> 머리통 사정없이 떼내블고...소금에 깊은 잠을 재워둿다.
> 8시간이 흘렀다.
> 어...근데...줄기는 여전히 싱싱하다.
> 그럼 한 두시간정도 더.....
>
> 새벽녁 설잠에서 깨어나 소금간에 재워둔 배추를 씻었다.
> 그리고 바구니에 편안하게 뉘었다.
> 이제 날이 새면 울 남편에게 맛있는 아침상을 만들어줄수있다. 흐흐흐~~~
>
> ** 2002년 8월14일 (수)**
>
> 우쒸`~~
> 비때문에 늦잠을 잤다.(12:10분 기상)
> 늦었다. 서둘러 김치를 담궈야겠다.
> 3번의 경력을 토대로 고추에 마늘. 생강. 젖갈. 밥..몽땅집어넣고 (싫은 얼마큼넣어야 하는지 모른다...암튼 많이넣음 좋은거 아닌가?) 아들눔 시켜 물고추로 갈아오도록했다.
> 그동안 난 또 할일이있다.
> 실파 종종썰고. 당근도 키 맞춰썰고......
>
> 푸하하하하~~~~
> 자슥 밤새 설잠자고 고생한 보람이 있구만.
> 색깔도 고운게 참 먹음직 스럽다. (꾸~울~꺽)
> 난... 그 누구보다 더, 먼저 시식할 권리가있다.
> 먹음직스런 김치 한가닥 집어들고...와사삭~~~
> 흠........정말........"오마이갓"........이다.
> "달링...달링...얼른와서 이거 먹어봐"
> 와사삭....읍...."오메오메...요것이 다 머시다냐? 이건 완전히 소금보다 더 짜다." 퉤퉤....
>
> 아...정말....쪽팔린다.
> 띠리링~~~띠리링~~~~
> "엄마. 김치가 짜게 담궈지면 어떻게해야돼?"
> "김치가 얼마나 짠디? 몇시간 간 했는디?"
> "10시간....." " . . . . . . . . . . . . . ."
> "아니.,세상에 뭔 배추를 10시간이나 간을 쳐븐다냐? ....에고 아까운게 그럼 김치를 다시 물에 넣고 한10분 담궈둿다가 씻어서 다시 담궈...쯧쯧쯧...."
>
> 아.....두번......쪽팔리는 순간이다.
> 갑자기 화가 난다.
> 밤새 설잠자며 담근 김치가 또다시 실패작.
> 다시 도전하련다.
> 식구라곤 달랑 셋뿐이라 먹을 사람도 없지만서도...그래도 광주아짐 오기가 있제.
> 성공할때까지 오늘 하루종일 김치만 담그고 있을란다.
>
> 비웃는건지....그저.....웃느라 정신없는 울신랑 앞세워 다시 마트로 갔다.
> (왜 신랑은 앞세우고 가냐고? 우쒸~~ 배추는 어느게 좋은건지 몰라서 그런다.)
> 마침 배추사러온 아줌마가 보인다.
> "아줌마..어떤 배추가 좋은거에요?" 이왕 신세진거 한가지 더...." 간은 몇시간 해야 하나요?" 어차피 신세진거 하나더....." 열무는 어떤걸 골라야되요? 하나만 골라주세요....배추도....."
> 도우미 아짐들의 도움으로...거기에 욕심부려...열무 한단까지 추가해서....
> 낑낑대며 엘레베이터문을 열며 외쳤다.
> "난,...천하장사다."
>
> 배추와 열무를 간을햇다.
> 이번엔 정말 실패안할거란 단단한 각오로...
> 흐미,,근데 또 난관에 부딪쳤다.
> 열무는 도대체 몇시간 해야하나?
>
> 띠리링~~~ 띠리링~~~
> "엄마. 열무는 몇시간 소금에 담궈둬야돼?"
> "열무는 씻어서 한 두시간 살짝 간햇다가 꺼내...그래서 바구리에 담아둬"
> "배추처럼 그렇게 담궈두면 안된다...알았제? 살짝이여....살짝...."
> 그럼 이제 부터 계산을 뽑아보자.
> 어젠 10시간 소금에 담궈둿으니...과감하게 팍 잘라서 오늘은 5시간만 하자....혹시 아니다 싶음 한 두시간정도 더 담궈두고.....
>
> 배추가 소금에 들어간지 5시간째다.
> 마음이 조급해져 견딜수가없다.
> 오늘 저녁 물좀 먹게 생겼구나.
> 배추 간 보느라 10분마다 한두잎씩 먹어댓으니....
> 이러다 김치 담글 배추 한잎도 안남것다. ^&^
>
> 푸하하하하하~~~
> 드디어 김치를 담궛다.
> 시식해줄사람 없어 억지로 아들눔한테 한잎 먹여보긴햇지만...썩...표정이...
> 그래도 난 맛있는것같다.
> 또 김치담글일에 소름이 끼쳐 억지로 스스로를 위로하는지는 모르겟지만서도..
> 쩝~~~~~`
> 아무튼 김치담그기는 오늘로 끝이다.
> 이번일로 크나큰 교훈 두가지를 얻었다.
> 하나 : 절대...절대...아무때나 ...필(fill) 꽂히면 안되것다.
> (김치못담그는사람들 나 처럼 고추봉지에 필 꽂히지않길 바랄뿐이다.)
> 두울: 안하던짓은 절대함 안되것다......그건 객기일뿐이드라..
> (그저 순조롭게 하던데로 하고 사는게 젤이드라.)
>
> ※ 참고로 울 엄니는 전주에 계신다.
> 그눔의 김치땜시 다음달 시외전화요금도 장난이 아니것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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