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양배추

글쓴이 치자

등록일 2002-04-26 16:37

조회수 4,930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동그란 양배추속에 꼭꼭 숨긴 여자의 비밀...




가끔 서글퍼질 때가 있다



세탁기로, 이리저리 정신없이 오가며 일하다가



문득 우울해지는 날



살림아! 저리 가라...



두 손 그냥 내려놓고 싶은 날



우리 여자에게도 그런 날이 있는 거다



그저 한 번 건네주는 남편의 따뜻한 말



한 마디면 풀어질 마음인데



막대기 같은 남편은 그걸 모르고



아이는 엄마 마음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은 체 조르며



풀 향기 한 번, 꽃빛깔 한 번



여유롭게 구경할 수 없는 그 마음에 먹구름이



그런 날, 야채 가게에 가지



동그란 양배추 하나, 당근 한 개, 감자,버섯



싱싱한 녀석들을 골라



장바구니를 채워 보는 거야



요리를 하는 거야



꼭 막힌 내 마음을 열어 보이듯



양배추를 몇 등분하고



당근, 감자 송송 채 썰면서



남편에게 못 다한 이야기를 해 보는 거야



왜 가끔 서글퍼지는지 낱낱이 말해 보는 거야



보들보들 버섯 하나하나 손질하면서



아이에게 주고 싶은 이야기도 털어 놓고



사랑하면서, 자꾸 야단치게 되는 엄마 마음을...



그 양배추 속에 꼭꼭 채워 넣고



살짝 끓여 내는 거야



양배추가 익는 동안



녹말가루를 풀어 걸쭉한 소스를 만들고



걸쭉하게 노래 한 곡도 불러 보고



내 마음속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생각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비워지는 듯 하네



맑아지는 듯 하네



양배추 속에 어떤 비밀이 담겼는지 모르면서



사람들은



식구들은 잘도 먹네




자유원님



오랫만이네요



예전에 이 글보고 눈물짓던 생각이 나서요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7,115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2519   새롭게 보라2002-05-254762
12518   좋으네요... 쌜렘2002-05-254549
12517   넘 산뜻해졌네요^^* 코스모스..2002-05-254648
12516   오마나 깜짝이야! 애교탱이..2002-05-254696
12515   훨씬 세련되어진 느낌~ 아로미2002-05-254267
    훨씬 세련되어진 느낌~ 사이트지..2002-05-254232
12514   [소문 ](고도원의 아침편지 5/25) ㅇㅏ침2002-05-254714
12513   고생많았네요!!! 문은2002-05-254417
12512   사주대의 생동감이 느껴지네요...추카추카~~~ 스마일2002-05-254644
    사주대의 생동감이 느껴지네요...추카추카~~~ 사이트지..2002-05-254560
12511   새롭게 변신한 홈 ...좋으네요.. 바다2002-05-254811
12510   예뻐졌네유! 양당골2002-05-254577
12509   사이버주부대학 개편을 추카추카~ 이뿐이^^..2002-05-254943
12508   사이트를 개편했는데.... 천선아2002-05-244750
    나무그림님께.. 사이트지..2002-05-254284
    사이트를 개편했는데.... 나무그림..2002-05-244638
12507   천선아님~ 하얀미소..2002-05-244496
    하얀 미소님... 천선아2002-05-244333
12506   선아씨...^^ 사임당2002-05-245608
    선아씨...^^ 천선아2002-05-244858
12505   [감사하는 마음](고도원의 아침편지5/24) 아침2002-05-244802
12504   어찌 살아야할지 쎌렘2002-05-225000
12503   참 오랫만이네요...그죠. 희망2002-05-174939
    Re: 참 오랫만이네요...그죠. 짝사랑2002-05-184625
    Re: 참 오랫만이네요...그죠. 천선아2002-05-174222
12502   [그때 그 선생님의 격려 한마디]( 고도원의 아침편지 /5.15) 아침2002-05-154621
12501   그 때 그 시절. 주례사가 기억나세요? sense2002-05-144650
    Re: 그 때 그 시절. 주례사가 기억나세요? 치자2002-05-144318
12500   음주에도 단이 있다(주.도.유.단)![펌] 시작호2002-05-144570
    Re: 음주에도 단이 있다(주.도.유.단)![펌] 치자2002-05-144514
12499   마음의 눈 아침2002-05-135183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