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나도 ~~~~^*^

글쓴이 치자

등록일 2001-10-14 19:50

조회수 6,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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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좀 우선한데 어찌 방콕을 하고 있었겠어요 ㅎㅎㅎ
우선 이란말 아세요?
충청도에서 병이 좀 나았다는 말로 쓰이죠

사실은 우리 시골집에 이런 감이 바알갛게 익어가고 있었는데
그놈의 벌에 쏘이는 바람에 하나도 못따고 그냥 왔다는거 아닙니까 ㅠㅠ

밭에 들깻잎도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고요
뚝뚝 따다가 소금물에 삭혔다가 슬쩍 삶아서
멸치젓국넣고 통깨 솔솔뿌려 깻잎김치 담그면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데 ~~속상해라

우리 시골에선 서리맞은 감을 따서 항아리에다
볏짚한켜 감 한켜 또 볏짚한켜 감한켜 이렇게 담아놓았다가
소나무 숲에 보름달 두둥실뜨고 뒷산에서 부엉이 부엉부엉 울어대는
동지섣달 긴긴밤에 잠은 안오고 입이 궁금하면
하나씩 꺼내다 이불 뒤집어쓰고 덜덜 떨면서 먹는답니다

아직 덜 익은 감은 꼭지를 비틀어서 따버리고
항아리에 차곡 차곡 담아놓고서 위에다 벗짚이나 들풀을 덮고
맹물을 따끈할정도로 데워서 부어놓고 이불로 둘둘 싸놓은 다음
하룻밤 자고 나면 사각 사각 아주 맛있는 침시가 되어있습니다

서울에서도 먼저 살던 집엔 조그만 뜰이 있어
감나무 하나 심었더니 주먹만한 단감이 주렁주렁 열려서
동네 사람들 오며 가며 가지 하나 휘어잡고 한개씩 따먹고
우리가 감 따는 날은 동네 잔치를 했었지요
덕분에 제 별명이 감나무집 아줌마였어요

지금은 아파트라 감나무도 못심고
이렇게 그림의 떡이 아닌 감을 쳐다보고만 있답니다 ㅠㅠ

선아님 덕분에 저도 잠시 옛생각에 잠겨봤네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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