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잠시 어릴 적 생각에 퐁당..빠졌습니다.

글쓴이 천선아

등록일 2001-10-14 12:49

조회수 5,606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바구니 속에 든 감 보고....아주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시골집에 감나무가 많았는데 방 앞 샘터가에 있는 감나무는
큼직한 항아리 감이었는데 홍시가 맛있는..그런 감이었구요.

건너 고모네집 감은 접시감이었는데 단맛이 좋았던 것 같고..
다섯째 고모네 감은 지금 바구니 속에 든 감처럼..작고 떫어서
항아리나 바구니속에 쌓아두웠다가 홍시될 때 하나씩 빼다가
먹곤 했는데...아, 그 감들이 다 어데 갔나 했더니..여기에.....

울 다섯째 고모네는 아들만 다섯이었습니다.
딸 한번 낳아보려고 낳다보니..아들만 다섯이 되고 말았다네요.
그런데 고모부가 어찌나 부지런하던지...새벽같이 일어나서
일하러 나갔다가...밤 늦게야 들어오는..그런 농삿군이었습니다.

하루는 고모가 집에 들어오니...지게가 나란히 다섯개가
마당한가운데 사이즈별로 만들어져 있더라나요. 아들들 일시켜 먹을
욕심에 그렇게 지게를 만들어두었다는 고모부 흉보던 기억이 있는데..

그 집에 그렇게 작은 감들이 대롱대롱 달리는 감나무가 무지 않았습니다. 집 둘레 빙빙 돌아가면서 심어져 있는 감들을 가을이면 모두 따서...요기조기 인심도 쓰셨을 법한데..하루는 고모가 집에 돌아와보니..그 감을 모두 땄는데, 다 어디로 가버리고 안보이더라는 겁니다. 어디에 뒀냐고 물어도 안보이던데...

언제부터서인지.. 칙간(화장실요)에 가면 자꾸 단내가 나는 것 같아서..하루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뒤져보니..그 안에 다 쌓아놓았드래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엔...칙간이 좀 넓고 창고삼아 쓰는 곳도 있었잖아요...후...

울 오마니는 결혼오시기 전에...고모들이 하얀 모시 적삼입고..
줄줄이 나가는 게 그리 부러웠다는데...그 이뿌던 고모들이
울 막내 결혼식때 뵈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서..
아버지한테 효도 안한다고...야단치시대요.

저만 나이가 먹는 줄 아는데, 우리 부모님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고 고모들 역시..이제 손자 손주들 뒤치닥거리에..
허리가 휘십니다.

바구니에 든 빠알간 감들을 보면서 잠시 내 어릴 적 생각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네요...

치자님...이 사진 너무 마음에 듭니다. 후...

이 좋은 일요일에..바깥나들이 안하세요?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737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Re:박은아님.. 정말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게시판지..2001-10-246635
12138   뚜껑 열릴 뻔 한 일 가을하늘..2001-10-247469
    Re: 가끔은 내가 쏘는 것도~~~~ 치자2001-10-256797
    Re: 가을하늘님 잊어버리셔요..^^ 게시판지..2001-10-246850
12137   오늘 방송 고마웠습니다, 천선아님 나무그림..2001-10-247049
    Re: 덕분에 ...^^; 천선아2001-10-247226
12136   오래만에 들렸네요.. 모두들 안녕하시죠? 아녜스2001-10-246674
12135   아침 햇살은 좋지만...모두들 평안하신지요. 천선아2001-10-247042
12134   안녕하세요? 박은아2001-10-237290
    Re: 안녕하세요? 치자2001-10-236967
    Re: 박은아님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게시판지..2001-10-236460
12133   반가워요 신미숙2001-10-237352
    Re: 반가워요 치자2001-10-236374
    Re: 환영합니다. 게시판지..2001-10-236924
12132   오늘이 찬서리가 내리는 날이라는데.. 게시판지..2001-10-236768
12131   영어 교육을 어떻게 시키나요? 김은미2001-10-226572
    Re: 영어 교육을 어떻게 시키나요? 유현맘2001-10-226911
12130   시사랑의 밤에 초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소엽2001-10-217185
12129   보고드립니다. ㅠㅠ 만석2001-10-207347
    Re: 힘내세요 라일락2001-10-227129
    Re: 힘내세요 윤진2001-10-207222
    Re:동덕여대는 인재 한 명을 놓친 겁니다.! 김향숙2001-10-207149
12128   어떻게 할까요 김영란2001-10-197642
    Re:저도 작년 9월까지는 컴맹에 가까웠죠.. 게시판지..2001-10-197527
12127   어떻게 해야죠? yun4212001-10-187377
    Re: 어떻게 해야죠? 김경미2001-10-236649
    Re: 어떻게 해야죠? 은방울꽃..2001-10-187244
12126   이 가을이 가기전에~~ 치자2001-10-187758
    Re: 금불초님....... 너털웃음..2001-10-216768
    Re: 동갑네~~ 치자2001-10-186989
    Re: 이 가을이 가기전에~~ 금불초2001-10-187296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