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중학교 다니게 되었어요
|김영임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
늘 갈망하면서도 망설이기만 했었는데, 딸아이가 양원주부학교 중등부과정에 접수를 해 주었습니다. ‘입학을 허락한다.’는 연락을 받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한없이 울었습니다.
예비 소집일인 2월 27일에는 시험을 치르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고, 책을 받고 나서야 내가 중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 났습니다. 무거운 줄도 모르고 책을 들고 와서는, 집에 오자마자 책을 쭉 펼쳐 놓았습니다. 책을 만져 보면서 웃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책을 읽고 또 읽고……. 집에 온 손녀가 만질세라 얼른 다락방에 감추었다가 꺼내 놓기를 반복했습니다.
드디어 3월 4일, 입학식 날이 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잠도 못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한 후 남편과 아들과 함께 학교로 향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부모님을 원망하지 마라. 모르는 것을 걱정하지 마라.”는 등의 말씀을 해 주셨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제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자랑스러운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86세 되신 어머니께 “저 이제 중학교 다니게 되었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내 새끼 미안하다.”라는 말씀과 함께 공책 사라면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제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제 책상을 만들겠다며 방 안 치수를 재려고 이리저리 다니는 남편과 뒤에서 응원하는 자식들, “할머니 하띵(파이팅)!” 하며 재롱을 부리는 19개월 된 손녀…….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교장 선생님과 우리를 자상하게 돌보아 주시는 담임선생님, 그리고 과목마다 성의를 다해 가르쳐 주시는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 방법조차 모르겠습니다.
이전의 부끄러움이 나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양원주부학교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하는 학생, 공부를 즐기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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