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학교에 가요
저는 올해 60이 넘은 할머니입니다. 저는 평생 공부하고 싶지만 형제들 뒷바라지 하느라 기회를 놓친 만학도입니다. 이제 전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입학식 전날은 밤새 한잠도 자지 못했다. 내가 학교에 가는 것이 꿈처럼 느껴지면서, 그동안 글을 몰라서 서러워했던 날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환하게 웃으며 “기순아, 축하한다. 이 어미 때문에 학교에 못 갔는데, 이제 가게 되어 기쁘구나.”라고 하시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많이 아프셨다.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혼자서 다녀왔다. 엄마 손을 잡고 학교에 가지 못했어도 나는 학교에 입학한 것이 너무 좋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픈 엄마 때문에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가정방문을 오셨다. 엄마가 많이 아픈 것을 보시고는 엄마가 다 나으면 학교에 나오라고 하셨다.
엄마는 매일매일 아프셨다. 엄마 때문에 나는 매일 울보가 되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는 내가 엄마께 죽도 제대로 못 쑤어 드려서 굶어 돌아가신 것 같아 너무나 슬펐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는 어린 동생의 엄마 역할을 해야 해서 계속 학교에 가지 못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나는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볼 때마다 부러워서 눈물짓곤 했다. 게다가 우리 집은 농사를 짓고 있어서 해야 할 일이 많아 눈코 뜰 새가 없었다.
결혼을 한 후에는 남편과 참 열심히 살았다. 우리 아이들 3남매는 내가 하지 못한 공부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까지 마치게 했다. 그 아이들을 모두 결혼시키고 나니, 이제는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올해 양원초등학교에 와서 꿈에 그리던 공부를 하니 너무 행복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졸업하고 싶다. 또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오래오래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
교장 선생님이 안 계셨으면 나는 죽을 때까지 학교도 못 다니고 ‘선생님’이라고 불러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은인이신 교장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나도 꿈을 이루고, 남을 위해 살고 싶다. 나를 따뜻하게 품어 주는 양원에서 꿈과 젊음, 그리고 행복을 가득 퍼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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