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위기에 빠진 이 시대에 종교와 종교인이 할 일은 무엇일까. 급속도로 변하는 세속 사회에 대하여 낙태, 피임, 안락사, 동성 결혼에 관한 교리 해석도 바뀌어야 한다는 가톨릭 내부의 주장이 생겨났고, 사제들도 이 문제를 놓고 보수와 진보로 나뉘었다. 이러한 종교 내부의 갈등 요소도 새 교황이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겠지만, 어쩌면 그보다도 가장 먼저 일반인의 눈에 비친 종교의 고립화, 세속화 현상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 그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이 책 전체에 걸쳐 두 사람이 가장 통탄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부분이 바로 그 문제다. 2013년 제 266대 교황으로 즉위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낮은 곳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며 가난, 겸손, 나눔을 실천해온 분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메시지를 대표할 수 있는 분이라 생각된다. 특히 이 책을 보면 가톨릭과 유대교, 나아가 기타 종교와의 대화를 위해 고심하신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신과 악마, 죄, 죽음, 노인과 여성, 이혼, 낙태, 동성애, 안락사, 빈곤, 세계화 등 종교인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강건한 답변을 하고 있디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