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의자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3-04-03 08:35

조회수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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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의자  - 이정록(1964~ )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 놓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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