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저수지는 웃는다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12-12 09:04

조회수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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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는 웃는다

저수지에 간다

밤이 되면 붕어가 주둥이로

보름달을 툭 툭 밀며 노는 저수지에 간다

요즈음의 내 낙은

저수지 둑에 오래 앉아 있는 것

아무 돌멩이나 하나 주워 멀리 던져보는 것

돌을 던져도 그저

빙그레 웃기만 하는 저수지의 웃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 긴긴 한숨을 내뱉어 보는 것

알겠다 저수지는

돌을 던져 괴롭혀도 웃는다 일평생 물로 웃기만 한다

생전에 후련하게 터지기는 글러먹은 둑, 내가슴팍도 웃는다

―유홍준(1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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