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비보호 좌회전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12-04 11:24

조회수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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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호 좌회전 - 김점용(1965~ )


교차로에서 사고가 난 후 그는

2층의 작은 오토바이 가게에 대해 말했다

오늘은 커피콩을 너무 오래 볶았더군

나는 2층에 있는 카페는 알지만

작은 오토바이 가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어디에 있는지

오토바이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곳인지

정말 있기는 있는 것인지


며칠 뒤 작은 오토바이 가게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간호사가 예쁘다고 킬킬거렸다

도대체 거기가 어디냐고 따져 묻자

간판이 또 바뀌었다고

3층으로 이사했다고

분명히 파란불이었다고 신경질을 냈다


교차로에서 사고가 난 건 그러고도 한참이 지나서였지만

그 사이에 나도

4층이나 5층쯤 아니 그보다 더 높은 곳 어디엔가

작은 오토바이 가게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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