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퐁당 - 이지애 아나운서 에세이

글쓴이 www21

등록일 2012-11-28 10:41

조회수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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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애 아나운서의 감성 에세이..

이 책을 수식하는 문구가 싫지 않았다. 누군가의 감성을 들여다보는 일이 싫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던 내게 유독 이지애라는 아나운서는 좀 알고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한때 나의 꿈이었고 김주하 앵커를 롤모델로, 박지윤 아나운서를 롤모델로,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의 아나운서들을 선호하며 소망을 키웠었다. 그리고 최근에 나에게 급 관심의 대상이 된 이지애 아나운서까지….

내가 닮고 싶었기에 더욱 그녀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았나 싶다.

 

 

에세이의 제목은 <퐁당>, 어딘가에 퐁당 빠졌던 그녀만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이었다. 책 서론에 그녀는 이렇게 말을 한다. 꿈에 퐁당, 사랑에 퐁당,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퐁당.

그렇게 30여 년 살아온 그녀의 인생을 그녀는 늘 ‘퐁당’ 빠지며 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단 그녀 뿐이겠는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늘, 어딘가에 ‘퐁당’ 빠지며 살아간다. 그래서 너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가 되는 이 책. 찬찬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필체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

 

[그대로두면 오히려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들이 우리 삶에는 생각보다 많다. 계획을 완전히 버린 여행에서 나는 마음속 구름 하나를 지웠다. 지워진 구름 사이로 여린 햇살이 비쳤다. 그렇게 조금씩 비가 그쳐 언젠가는 ‘그날 참 맑았어’라고 이야기하게 되겠지. 그래, 그 역시 계획하지 않으련다.]p_45

 

‘계획하지 않으련다~’, 무심한 듯 적어 내려간 글귀 같지만 사실 이지애 아나운서가 계획을 내려놓고 자유함을 찾을 때 까지의 과정이 솔직하게 고백되어 있어서일까. 정말 앞으로는 그녀가 조금은 철저하게 계획적인 성격을 내려놓고 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진심을 나타낼 수 있는 그녀는 참 매력적인 글쟁이, 말쟁이같다.

 

 

나의 꿈은 변했다.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그리고 지금 기자의 길을 걷는다. (사실 조금 변했다.. 뉴스기자를 꿈 꾸던 나의 10대, 그러나 지금은 사보기자, 잡지기자로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게 더 내 일 같다.) 나도 한때 그녀와 같은 꿈을 꾸었기에 이지애 아나운서의 방송사 시험 도전기는 생생하게 다가왔다. sbs, mbc의 4차, 최종면접 등에서 모두 떨어진 이지애 아나운서. 마지막으로 도전한 kbs 방송국 최종면접에서 그녀는 솔직함을 당당한 무기로, 결국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박근혜를 인터뷰하라는 사장의 질문, 뉴스와 신문을 꿰차며 공부했던 그녀에게 너무나도 쉬운 질문이었다. 능숙하게 박근혜에게 질문 3가지를 던진다.

‘어라? 준비한 멘트였네!, 그럼 다른 사람, 이승엽 선수라고 생각하고 인터뷰해봐요!’

스포츠에는 문외한이었던 그녀는 기지를 발휘해도 도저히 이승엽 선수를 제대로 인터뷰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을 한다.

‘사장님, 인터뷰어는 인터뷰이에 대한 철저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지금 이승엽 선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고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말한 이 멘트가 그녀의 최종합격 당락을 결정짓는 멘트였다고 했다. 이 부분을 읽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흐르던지….

 

 

나 역시 인터뷰를 하며 지내고 있기에 그녀의 진솔한 고백이 마음을 파고들었다. 책의 초반부까지는 여느 여자들처럼 감성적인 일상들을 유려한 필체로 풀어가는 글쟁이 이지애의 책을 읽는구나..하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서는 정말 이지애 아나운서가 좋아졌다.

참 멋진 여자고, 참 솔직한 여자라는 생각도.

물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쓴 자서전, 에세이이기에 미화되었을 수도 있겠지. 그러나 적어도 가식적인 느낌은 크게 오지 않는다.

솔직하게 삶을, 인생을 풀어가며 그때그때를 끄집어내는 이지애 아나운서. 그녀처럼 나의 삶도 어딘가에 ‘퐁당’ 제대로 빠질 수 있기를.

‘퐁당’빠지고 자유롭게 ‘첨벙첨벙’ 헤엄치며 누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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