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11-13 08:57

조회수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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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 최정례(1955~ )


너 개구리야

그 힘으로

콩 튀듯 팥 튀듯 뛰는 메뚜기야

네 사랑의 힘으로 말똥구리야

우리 말똥을 굴리며 가자

엎어지며 고꾸라지며 가자

저 들판을 지붕을 건너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대문 걸어잠그고 두문불출한다 해도

느닷없이 따귀 맞고 쌍욕은 듣게 된다

빚 갚고 갚으며

철조망에 싹이 나고 잎이 날 때까지

꽃 피고 꽃 지고

주렁주렁 수박덩이가 매달릴 때까지

복사씨도 살구씨도 미쳐 날뛸 때까지

가자

말똥을 굴리며 굴리며


으으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세간에 세간에 출세간에

그 너머로 우리

말똥을 소똥을 굴리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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