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파도는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10-30 08:38

조회수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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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간단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해안에 부딪혀 스러짐이 좋은 것이다.


아무 미련 없이
산산히 무너져 제자리로 돌아가는
최후가 좋은 것이다.


파도는
해안에 부딪혀 흰 포말로 돌아감이 좋은 것이다.


그를 위해 소중히 지켜온
자신의 지닌 모든 것들을 후회 없이 갖다 바치는
그 최선이 좋은 것이다.



파도는
해안에 부딪혀 고고하게 부르짖는

외침이 좋은 것이다.


오랜 세월 가슴에 품었던 한마디 말을
확실히 고백할 수 있는 그 결단의 순간이 좋은것이다.


아, 간단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거친 대양을 넘어서, 사나운 해협을 넘어서


드디어
해안에 도달하는 그 행적이 좋은 것이다.
스러져 수평으로 돌아가는 그 한생이 좋은 것이다.



―오세영(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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