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산머루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10-25 09:04

조회수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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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머루 - 고형렬(1954~ )


강원도 부종면 어디쯤 멀리 가서

서울의 미운 사람들이 그리워졌으면

옛날 처음 서울을 올 때처럼

보고 싶었던 사람들, 그 이름들

어느새 이렇게 미워지고 늙었다

다시 진부 어디쯤 멀리 떨어져 살아

미워진 사람들 다시 보고 싶게

시기와 욕심조차 아름다워졌으면

가뭄 끝에 펑펑 쏟아지는 눈처럼

서울 어느 밤의 대설경보처럼

못 견디게 그리운 사랑이 되었으면

그러나 우린 모두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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