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손가락 한 마디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10-04 09:32

조회수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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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한 마디
 
 

                                                                         - 한하운(1920~75)


간밤에 얼어서 손가락이 한 마디

머리를 긁다가 땅 위에 떨어진다

이 뼈 한 마디 살 한 점

옷깃을 찢어서 아깝게 싼다

하얀 붕대로 덧싸서 주머니에 넣어둔다

날이 따스해지면

남산 어느 양지터를 가려서

깊이 깊이 땅 파고 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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