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버찌 도둑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10-04 09:29

조회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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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 도둑
 

-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 김광규 옮김


어느 날, 새벽 닭이 울기 훨씬 전에

휘파람소리에 잠이 깨어 나는 창가로 갔다.

새벽 어스름이 정원에 가득한데ㅡ우리 벚나무 위에

기운 바지를 입은 어떤 젊은이가 올라와 앉아

신나게 우리 버찌를 따고 있었다. 나를 보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두 손으로

나뭇가지에 달린 버찌를 따서 자기의 주머니에 넣었다.

내가 다시 잠자리로 돌아와 누운 뒤에도 꽤 한참 동안

그가 짤막한 노래를 흥겹게 휘파람 부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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