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유혹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9-03 09:36

조회수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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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


    여름 동안 창가 紫薇꽃이 붉게 코팅한 통유리
    잘못 들어온 말벌 한 마리가
    유리 스크린을 요란하게 맴돈다.


    환영에 鐵날개를 때리며

    어? 여기가 바깥인데 왜 안 나가지냐?

 

    * 無明盡亦無無明盡 *

 

    바깥을 보는 것까지는 할 수가 있지,
    허나, 바깥으로 한번 나가보시지

 

    아아, 울고 싶어라


     투명한 것 가지고는 안 돼

    그해 겨울, 그 통유리창에 눈보라 몰려올 때
     나, 깨당 벗고 달려나가
     흰 벌떼 속에 사라지고 싶었다

                                                ―황지우(1952~ )


    *무명진 역무무명진: ‘반야심경’의 구절을 응용한 것으로

      ‘어리석음(無明)이 다하고 또한 어리석음이 다할 것도 없는

      공(空)의 상태’라는 뜻으로 해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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