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꼭질 / 용세영
나는 두눈을 꼭 감은 술래이다
넌 어디든지 숨어라
하지만 너무 멀리는 가지 마라
급히 달려가다 넘어져 다칠 수도 있으니
그리고 너무 어두운 곳에 숨지 마라
캄캄하면 너의 완벽한 판단력이 흔들릴 수 있으니
아프다고 소리치면 달려갈 수 있는 곳
큰 팔 벌리면 달 듯 말 듯한 곳
그렇다고 너무 오래 숨지는 마라
내가 걱정하는 것은 네가 너무 잘 알잖아
적당한 거리에서 너의 향기를 뿜어 줘
혹여 내가 널 못 찾더라도
네가 볼 수 있는 곳에서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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