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너에게 쓴다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6-23 08:38

조회수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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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조송희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너에게 쓴다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 천양희의 시〈너에게 쓴다〉(전문)에서 -


* 올해 첫 수련이 피었다고
어느 지인이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서러운 날은 꽃이 피었다고, 비가 온다고,
달이 떴다고 말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저도 소식을 전합니다. 지금 제주의 아부오름에는
민들레가 지천입니다.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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